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5, 튤립
그 집 정원에는
참 다양한 튤립이 피어납니다.
아직 입을 꼭 다문 채
가는 빗줄기 속에
촛불처럼 홀로 서 있는 봉오리 하나
무슨 꽃을 피울지 궁금합니다.
봄이 오기까지는
기다림이 참 길었는데
막상 봄이 오기 시작하니
너무도 빠르게 다가와서
이내 떠나가고 있습니다.
삶에 있어 행복이라는 것도
비슷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사라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튤립의 봉오리가 열리기 전
그 기다림이 어쩌면
행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중년의 가슴에 5월이 오면/ 이 채
나이가 들 수록
홀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가슴을 지닌 사람이 그리워지네
사람은 많아도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내가 알던 사람들은
지천에 꽃잎으로 흩날리는데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쉬이 작별을 하며 살아가는가
너와 내가
어느날에 비에젖어
채 마르지도 않은 몸이라 할찌라도
다시피는 꽃이되어
향기를 나누고 싶은 간절함이여 !
다시서는 나무가 되어
지나는 바람편에 안부라도 전해볼까
피고지는 일만이 인생은 아니거늘
내가 알지 못하는 동안
꽃들은 서글픈 이야기를 하는가
꽃만두고 가는 세월이여
중년의 가슴에 5월이 오면
인생의 오솔길에 꽃잎만 쌓여가네
#봄 #봄비 #튤립 #봉오리 #행복이라는_것 #그_집_정원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