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May 03. 2022

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5

튤립

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5, 튤립


그 집 정원에는 
참 다양한 튤립이 피어납니다.


아직 입을 꼭 다문 채

가는 빗줄기 속에 

촛불처럼 홀로 서 있는 봉오리 하나

무슨 꽃을 피울지 궁금합니다. 


봄이 오기까지는 

기다림이 참 길었는데

막상 봄이 오기 시작하니

너무도 빠르게 다가와서

이내 떠나가고 있습니다. 


삶에 있어 행복이라는 것도

비슷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사라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튤립의 봉오리가 열리기 전

그 기다림이 어쩌면 

행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중년의 가슴에 5월이 오면이 채


나이가 들 수록

홀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가슴을 지닌 사람이 그리워지네


사람은 많아도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내가 알던 사람들은

지천에 꽃잎으로 흩날리는데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쉬이 작별을 하며 살아가는가


너와 내가

어느날에 비에젖어

채 마르지도 않은 몸이라 할찌라도

다시피는 꽃이되어

향기를 나누고 싶은 간절함이여 !

다시서는 나무가 되어

지나는 바람편에 안부라도 전해볼까


피고지는 일만이 인생은 아니거늘

내가 알지 못하는 동안

꽃들은 서글픈 이야기를 하는가


꽃만두고 가는 세월이여

중년의 가슴에 5월이 오면

인생의 오솔길에 꽃잎만 쌓여가네




#봄 #봄비 #튤립 #봉오리 #행복이라는_것 #그_집_정원 #2022년

작가의 이전글 이 봄에-1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