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발톱꽃
무주에도 매발톱꽃이 피었습니다.
신비로운 보랏빛 날개로
금방이라도 날아와
나를 움켜쥘 것 같은 매발톱꽃입니다.
힘이 없거나
실의에 빠져있을 때,
이 꽃의 꽃잎을
두 손에 문지르면
용기와 힘이 솟아난다는
전설을 가진 꽃입니다.
꽃이 피어날 때엔
아래를 향해 고개를 숙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다
꽃잎을 떨굽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다 가는 모습 속에서
갑자기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떠올랐습니다.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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