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12

매발톱꽃

by 박용기
121_2542-47-st-s-So spring has come and is going-12.jpg 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12, 매발톱꽃


무주에도 매발톱꽃이 피었습니다.

신비로운 보랏빛 날개로

금방이라도 날아와

나를 움켜쥘 것 같은 매발톱꽃입니다.


힘이 없거나

실의에 빠져있을 때,

이 꽃의 꽃잎을

두 손에 문지르면

용기와 힘이 솟아난다는

전설을 가진 꽃입니다.


꽃이 피어날 때엔

아래를 향해 고개를 숙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다

꽃잎을 떨굽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다 가는 모습 속에서

갑자기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떠올랐습니다.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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