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Jun 09. 2022

시선이 머무는 곳-17

붉은인동 꽃

시선이 머무는 곳-17, 붉은인동 꽃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에 마음도 머뭅니다.

동네를 걷다 보면

어딘가에서 붉은 인동이 손짓을 합니다. 

여기 꽃이 피어 있노라고.


흰색의 야생 인동 꽃보다 화려하고

여러 꽃들이 함께 피어

사진의 모델로 멋진 아이입니다. 


붉은 인동 꽃의 꽃말은 '사랑의 인연'입니다.

진정한 사랑보다 갈등과 미움이 넘치는 우리 사회를 보며

지난 주일에 목사님 설교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성전세를 내는지 안 내는지 

지켜보는 상황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합니다. 

"성전의 주인은 세금을 내는 게 옳지 않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믿음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세금을 내기로 합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옳고 그름이  

자신들의 행동에 있어 절대적인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생각과는 상관없이  

정의라 믿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판단 기준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사랑이 더 커지는 방향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설령 자신이 손해를 보거나 희생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상식과 생각에서 벗어나는 일인데도

자신들만이 정의고 옳다고 믿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판단과 저돌적인 행동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갈등과 분노가 커지게 만들어

우리 사회는 사랑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6월엔

붉은인동 꽃처럼

사랑의 손을 내밀고,

행동의 판단 기준이 옳고 그름보다

사랑이 많아지는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변화되기를 기도합니다.




6월에는/ 나명욱

6월에는 
평화로워지자 
모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쉬면서 가자 

되돌아보아도 
늦은 날의 
후회 같은 쓰라림이어도 
꽃의 부드러움으로 

사는 일 
가슴 상하고 
아픈 일 한두 가지겠는가 
그래서 더 깊어지고 높아지는 것을 

이제 절반을 살아온 날 
품었던 소망들도 
사라진 날들만큼 내려놓고 
먼 하늘 우러르며 쉬면서 가자



#시선이_머무는_곳  #마음이_머무는_곳  #붉은인동_꽃 #사랑 #예수님의_판단의_기준 #2022년

작가의 이전글 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1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