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배꽃이 환하게 피던 4월도 가고
봄이 점차 물러갑니다.
배꽃은 한자로 이화(梨花).
그런데 오얏이라 불리는
자두의 꽃은 한자로 음이 같은 이화(李花)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최초(1886년)의 여자대학교인 이화여대는
배꽃인 梨花를 씁니다.
그래서 뱃지나 로고 가장자리에
배꽃 잎 다섯 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제가 대학교에 다닐 때
저의 공과대학은 공릉동에 있었습니다.
근처에 배밭이 많아
배철이 되면 가까이 있었던 서울여대 여학생들과
배밭에서 미팅을 했던 기억이
배꽃을 보면서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아~ 풋풋한 젊은 시절의 날들이여......
배꽃/ 곽재규
배꽃들은
황토산 자락에
연분홍 첫사랑의 숨결을 토해놓지
포옹하는 법
입맞춤하는 법
한없이 서툴러도
가슴의 뜨거움 하나로
황토산 자락 억세게 끌어안지.
한번 들어봐
무릎 꿇고
귀 깊게 대고
어디서 피가 끓는지
어디서 슬픔의 그늘이 드리우는지
누구의 뼈가 제일 먼저 강을 건너는지
바보 같은 웃음
바보 같은 사랑뿐으로
이세상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행복한 것인지
어깨 으스러질 듯
못생긴 산과 하늘 부둥켜안으며
배꽃들은
황토산 자락에
연분홍 첫사랑의 숨결을 토해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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