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여동생 즉, 나의 시누이는 우리가 결혼을 할 무렵 백일 된 딸이 있었다.
나도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딸아이를 출산하게 되어 시누이의 딸과는 두 살 정도의 나이 차이가 났다.
우리 집과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으므로 사촌이라고는 해도 거의 친자매 이상으로 사이좋게 아이들이 자라면서 시누이 딸의 옷을 우리 딸이 물려받아 입고는 하였다.
아이들이 금방금방 자라다 보니 입던 옷이라고는 해도 거의 새 옷에 가까웠다.
경제적으로도 많은 부담을 덜 수가 있었으니 내게는 매우 고마운 일이었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누이 딸아이의 옷을 한벌씩 사 입히는 것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곤 하였다.
내가 결혼한 후에 나의 여동생도 결혼을 하면서 딸을 낳아 기르고 있었다.
우리 딸과는 서너 살 정도의 차이가 있어 우리 아이가 입던 옷을 그 아이가 입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옷을 챙겨 주고는 하였다.
나는 당연히 동생도 고마워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동생의 생각은 나와는 많이 달랐다.
나한테는 매우 고마운 일이었는데 동생은 어차피 둬봐야 입지 못할 옷을 입히는 것이니 도로 언니인 내가 고마워해야 되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하는 말을 들었다.
같은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람의 생각이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