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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랑일랑 Jan 21. 2017

터키 사람들이 쿠스쿠스를 먹는 법

가볍고 산뜻한 쿠스쿠스 샐러드

쿠스쿠스를 처음 접해본 것은 스페인 세비야의 모로코 레스토랑에서였고, 그 기억을 되살려 모로코식 쿠스쿠스 요리를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쿠스쿠스 같이 세계적인 재료에 모로코식 요리법만 있을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겨난 같은 요리법을 두고서도 각 나라끼리 네 것이네 내 것이네 싸우는 마당에 같은 재료를 두고 나라별로 요리법이 다양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쿠스쿠스는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 등의 북아프리카 지역 외에도, 이스라엘과 시리아, 터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지역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음은 쿠스쿠스에 대한 나무위키의 간단한 설명이다.


세몰리나와 밀가루를 번갈아 반죽하여 만든 아주 작은 덩어리. 주로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 등의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에서 주식처럼 먹고 이스라엘과 시리아 등의 밥 근소 아시아, 그리고 북아프리카 지역 출신 이주민이 많은 프랑스, 이베리아 등지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식재료이다. 찌거나 삶아서 밥처럼 먹으며 조리된 것도 쿠스쿠스라 한다. 과거 북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은 프랑스와 바로 코앞이 튀니지인 남이탈리아에서는 아예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때 버터를 넣고 볶는 조리법이 추가되었다. 쉽게 말해 밀가루로 만든 좁쌀 맛이 나는 파스타. 주로 타진이나 중동식 볶음 음식 등을 가볍게 비벼 먹는다.

-출처: 나무위키



보통 쿠스쿠스는 박스나 봉지에 포장된 인스턴트 제품을 사용하지만, 전통적으로는 집에서 세몰리나를 반죽하여 직접 만든다고 한다.


박스에 포장된 쿠스쿠스. 불리거나 익혀서 바로 먹으면 된다. -출처: europeanfood.co.nz


https://www.youtube.com/watch?v=TABhl7gvSzI

제이미 올리버가 이탈리아에서 직접 쿠스쿠스를 만드는 체험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집 근처의 홈플러스에서 쿠스쿠스를 상시 판매하고 있어 재료를 구하지 못하는 걱정은 덜었다. 오늘 만들어볼 요리는 터키식 쿠스쿠스 샐러드이다. 쪄낸 고기와 채소를 듬뿍 올려 풍성하게 즐기는 모로코식 쿠스쿠스보다 훨씬 가볍고 간편한 요리이다.



참고한 레시피,

Tasty Turkish Couscous | Kerryann Dunlop

https://www.youtube.com/watch?v=GZQGy9oscVk




재료.


-쿠스쿠스 250g

-큐민 가루 1 티스푼, 파프리카 가루 1 티스푼

-소금, 후추 넉넉히

-오이 1 줄, 토마토 적당히, 청피망 하나, 양파 반 알~한 알: 양파는 맛이 순한 붉은 양파가 더 잘 어울린다.

-홍고추 하나: 나는 생략했다. 만약 홍고추를 넣고 싶다면 잘게 다져서 넣는다.

-Fresh 코리앤더(고수), 파슬리, 민트 잎: 항상 그렇듯이 생허브가 없었으므로 말린 허브를 사용했다. 생허브를 사용했다면 그 향이 얼마나 향기로웠을지, 아쉬울 따름이다.

-토마토 페이스트 1 밥숟갈

-레몬 한 알 또는 거기에 해당하는 레몬즙

-올리브유 적당히



1) 큰 볼에 쿠스쿠스 250g을 넣고 소금 후추 넉넉히, 파프리카 가루, 큐민 가수를 1 티스푼을 넣는다.


쿠스쿠스가 크게 부풀 것이므로 넉넉하게 큰 볼을 사용해야 한다.



2) (1)에 뜨거운 물을 붓고



뚜껑을 덮고 쿠스쿠스가 익기를 기다린다.


뜨거운 물의 양은 쿠스쿠스 위로 손가락 1~2마디 정도 높이로 물이 찰랑거릴 정도면 충분하다.


오이를 썰 때는 길게 채를 썬 다음 큐브 모양으로 썬다.


3) 쿠스쿠스가 부풀기를 기다리는 사이 채소(토카토, 청피망, 오이, 양파)를 다듬는다. 작은 큐브 모양이 되도록 썬다.


토마토, 청피망, 오이



양파는 찬물에 담그어 매운기를 빼낸다.




불기 전과 부피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엄청나다.


4) 다 부푼 쿠스쿠스는



포크를 사용해서 덩어리가 지지 않도록 잘 부수어 준다.



5) (4)의 쿠스쿠스에 토마토 페이스트를 한 스푼 추가하여 새콤한 맛을 더한다.



6) (5)의 쿠스쿠스에 준비한 채소와 각종 허브를 다해 잘 섞는다.



7) (6)에 레몬즙을 더한 후, 간을 보고 필요하다면 소금과 후추를 추가한다.



터키식 쿠스쿠스 샐러드 완성!



전날 재워둔 치킨 기로스가 있어서 팬에 구워 곁들여 보았다.



뭔가 다이어트식 같은 비주얼인데, 실제로 따져보아도 다이어트식에 가깝다. 단백질원만 충분히 갖추어진다면 한 끼 식사로 영양소도 적당할 듯하다. 쿠스쿠스의 포만감이 대단해서, 이 한 그릇을 다 먹고 배가 불러 드러누워버렸다.



다음날 점심 도시락으로 들고 가 보았는데 도시락으로도 썩 괜찮았다. 적은 양에 배도 부르고, 채소를 적당히 먹었다는 안도감까지. 레시피보다 오이나 토마토, 피망의 비율을 높이면 아삭하고 상큼한 느낌이 배가될 것 같다.




간단하고, 쉽고, 실패할 일이 없는 건강한 쿠스쿠스 요리. 요리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삶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 같다.


Bon Appe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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