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으로 불러들이고 싶은 추억의 팬케이크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이 식당은 꼭 한국에 들여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을 만나기 마련이다.
나도 몇 번쯤은 한국에 들여오면 대박 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식당을 만난 적이 있는데, 호주 여행에서 만난 '팬케이크 팔러 Pancake Parlour'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팬케이크 팔러의 명성은 이미 멜번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을 거주한 적이 있었던 두 명의 절친에게서 입에서 침이 마르도록 들은 바가 있었다. 가격도 쿠폰을 쓰면 기본 두 장 짜리 팬케이크가 1+1에 10달러라나?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바닐라향이 도는 버터(whipped butter)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올릴 수 있는데, 아이스크림보다는 버터가 훨씬 맛있다는 섬세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특히나 멜번이 정말 좋다고, 호주 여행을 적극 추천한 것도 이들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호주 여행을 간 것은 2012년 12월이었다. 참 이상하게도 지금은 채 1000원도 안 되는 호주 달러가 그 당시에는 1300~1400원까지 치솟아 있었다. 반대로 그때의 내 호주머니 사정은 다시 생각해도 눈물 날 정도로 처참했다.
사정은 이랬다. 바야흐로 2012년 하반기는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힘든 때였다. 대학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며, 곧 학교를 떠날 나를 받아줄 회사를 찾아야 했던 것이다. 지금보다는 못하다고는 해도 그 당시도 취업이 참 힘들었다. 서류를 넣은 회사는 20개 정도 되었지만 최종면접의 기회를 얻은 회사는 단 하나. 11월 내내 오직 그 회사의 합격 전화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공부나 더 해볼까, 책을 붙들고 있었던 11월 셋째 주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자 나는 찌릿한 예감이 들어 부리나케 핸드폰을 움켜쥐고 도서관 밖으로 뛰어갔다. 합격이라는 그 축하의 한 마디를 듣고 나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자리로 돌아왔다. 공부하던 짐은 모조리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꿈에 그리던 호주행 비행기표를 알아보았다.
문제는 돈이었다. 어찌어찌 부모님을 설득해서 비행기 표값은 첫 월급으로 갚기로 했다. 하지만 취업 전 여행이 사치스럽다고 생각하셨던 부모님은 이 여행이 내키지 않으셨던지 나머지 여행경비는 네가 어찌하든지 아예 가지를 말든지 하라 하셨다.
부모님이 어찌 생각하시든, 학생으로서의 마지막 여행을 어찌 가지 않을 수 있으랴. 아르바이트비와 장학금이 조금 남은 통장을 탈탈 털고, 세뱃돈으로 만든 비자금 봉투를 책 사이에서 찾아냈다.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저금통의 동전까지 불쌍하게시리 싹싹 긁어모으니 나름 2,3만원 정도가 되어서 도합 95만 원 정도를 만들어냈다.
95만 원을 갖고 계획한 11박 12일의 호주 여행.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가는 1박 2일 투어비도 95만 원 안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예산은 심각하게 빠듯했다. 숙박비와 교통비를 제외하면 하루 1~2만 원 정도로 버텨야 할 지경이었다. 멜번-시드니-브리즈번(프레이저 아일랜드)까지 이르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고국을 떠난 가난한 여행객이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았다.
숙소는 안전한 대로변에 있는 호스텔 중에서 제일 싼 곳을 골랐고 일부러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곳을 골랐다.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웬만한 거리는 버스나 트램도 타지 않고 걸어 다녔다. 12일간의 여행 중 여섯 끼니 정도는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난 사람이나 현지의 친구에게 얻어먹었고, 사 먹는다 해도 5,6 달러짜리 버거나 핫도그 같은 것들을 먹었다. 사실 저녁식사의 대부분은 아침에 호스텔에서 슬쩍 챙긴 토스트로 때웠다. 세계적인 미식의 도시이고 힙스터의 성지인 멜번에서 식사를 '굶거나 패스트푸드로 때우게' 되다니, 직장인이 된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쉬운 일이다. 그 당시는 그렇게 돈을 아끼는 것도 나름의 보람이랄까 재미 같은 것이 있었다.
그렇게 굶주림과 친구하며 버티던 멜번에서의 5일째 저녁,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팬케이크 팔러에 가게 되었다. 추억을 함께할 동행자도 있었다. 멜번에 살고 있던 친구와 팬케이크 팔러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친구를 만나는 것에 들뜨기도 했을뿐더러, 호스텔 입구에서 얻은 'Short stack 1+1' 쿠폰을 지갑에 넣고 가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했다. 팬케이크 두 장 위에 크림이나 아이스크림, 버터를 올려주는 short stack은 그 당시 10달러였다. 1+1을 하면 하나에 5달러에 팬케이크를 든든히 먹을 수 있었던 셈이었다.
이미 팬케이크 팔러는 여러 번 와 보았다는 친구는 이번에는 아이스크림을 올려먹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서 나의 호주 여행을 응원하고 있을 친구들의 진심 어린 조언을 잊지 않고 버터(whipped butter)를 올리겠노라 했다. 늦은 저녁이라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았다. 주문이 들어가고 얼마 되지 않아 우리 눈 앞에 먹음직스러운 팬케이크가 두 장씩 놓였다.
잘 먹지도 못하면서 이곳저곳 다리가 아플 때까지 쏘다녔던 호주에서의 며칠을 보내고 달콤한 팬케이크로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었으니, 그 맛은 진부하디 진부한 '천국 같았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정도였다. 지금도 그 맛을 혀끝에서 생생하게 되살려낼 수 있다. 묘사하자면, 바닐라향이 감도는 버터가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게 녹아드는 데, 따뜻하고 두툼한 버터밀크 팬케이크는 혀 위에서 포슬하게 무너져 내려서 온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 메이플향이 나는 달콤한 시럽이 기진맥진한 여행자의 혈당을 한 번에 쑤욱 끌어당겨 올렸다.
팬케이크의 맛도 맛이지만 더욱 잊을 수 없는 것은 팬케이크를 먹으면서 느꼈던 행복감이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먼 나라의 친구와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조용하고 어두침침한 카페에 앉아 피곤한 몸을 녹아내리게 하는 달콤하고 따뜻한 팬케이크를 나누어 먹게 되다니. 친구와의 재회, 호주 여행, 팬케이크, 12월의 여름밤, 그 모든 것이 꿈처럼 느껴졌다. 팬케이크를 해치우며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대화가 오고 갈 때마다 나는 이것이 꿈이 아님을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상기시켜야 했다. 서늘한 멜번의 여름 밤거리를 걸어 숙소로 돌아올 때는 마치 취한 사람처럼 낭창하게 걸었다. 못다 한 이야기는 친구와 헤어지게 되는 지점에 이를 때까지 계속해서 이어졌고, 웃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술이라도 마시고 나온 양 크게 웃었다.
호주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친구들이 호주 여행에서 무엇이 제일 좋았냐 물으면 서슴 없이 팬케이크 팔러가 먼저 나왔다. 단데농 마운틴의 어느 호젓한 잔디 언덕, 그레이트 오션로드, 갭 파크, 프레이저 아일랜드 등이 그다음 순이었다. 내 호주 여행을 응원해 주었던 절친들과 모여서는 왜 팬케이크 팔러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지, 답답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내가 돈만 있으면 팍 들여오는 건데, ' '공차처럼 대박 성공하는 거 아니야?' 같은 허풍을 떨며 와르르 웃었다.
2년쯤 전에, 광화문에 공연을 보러 갔다가 '파이 페이스(Pie Face)'가 세종문화예술회관 맞은편에 떡 하니 자리 잡은 것을 보고 기절초풍을 했다. 파이 페이스라면 호주에서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이 본 미트파이 체인이 아니던가! 반가운 마음에 달려들어가 미트파이 하나를 사 먹었지만 맛은 그저 그랬다. 사실 파이 페이스의 파이 맛은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그냥 라떼 같은 것과 함께 간단한 식사로 먹기 편한 호주식 패스트푸드 같은 것일 뿐.
그저 그런 파이 맛을 보고 나니 팬케이크 팔러가 더 그리워져버렸다. 너는 한국에 들어왔는데 왜 팬케이크 팔러는 못 들어오니? 질투심인가, 아쉬운 마음인가, 광화문을 들를 때마다 괜스레 이 가게를 한 번씩 더 째려보게 되었다.
롯데월드 타워가 일부 개장하면서 호주 카페 브랜드 중 하나인 '빌*bi**s'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접한 것도 그맘때였다. 그깟 호주 여행 한 번 다녀왔다고, 호주 카페 브랜드라고 하니 괜히 친숙한 마음이 들어 관심이 갔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그 가격을 보고 나서는 영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시그니처 메뉴라는 '풀 오지(Full Aussie'는 얼마나 맛있는지는 몰라도 스크램블드 에그에 구운 야채, 소시지 정도를 곁들이고 2만 1천 원이라 하고, 리코타 치즈 팬케이크는 팬케이크 주제에 무려 2만 원이라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팬케이크 몇 장에 2만 원을 내기는 좀 그랬다. 음료 포함이라면 또 모를까. 팬케이크 팔러에서는 1+1을 쿠폰을 쓰면 한 그릇에 5달러였는데...
누가 이 글을 읽고, 나의 사랑 팬케이크 팔러를 한국으로 들여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능하면 그 1+1 쿠폰도 같이.
오늘 만들 요리는 빌*의 팬케이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바나나와 호두를 곁들인 리코타 치즈 버터밀크 수플레 팬케이크'이다.
굳이 일인당 2만 원씩이나 내지 않아도, 자취방에서도 얼마든지 예쁘고 맛있는 팬케이크를 먹을 수 있다.
[오늘의 레시피 영상]
Ricotta Blueberry Pancakes Recipe l Home Cooking Adventure
https://www.youtube.com/watch?v=RWD30vY1OGk
재료.
(팬케이크 약 8개 분량)
-달걀 2개
-설탕 2 테이블스푼 (30g)
-리코타 치즈 1컵 (240g)
-버터밀크 1/2컵(120g) (또는 실온 우유 반 컵에 식초 크게 한 숟갈 넣어 5분 이상 둔 것)
-바닐라 엑스트랙드 1 티스푼 (5g)
-밀가루 1 컵(125g) (나는 박력분을 사용했는데, 원래 레시피에는 중력분을 쓰라고 되어 있었다)
-소금 1/2 티스푼 (3g)
-베이킹파우더 1+1/2 티스푼 (6g)
-바나나 1,2 개
-호두 한 움큼
-메이플 시럽이나 꿀 약간
-슈가 파우더 약간
조리법.
1. 밀가루에 소금, 베이킹파우더를 넣는다. 밀가루가 부드러워지도록 거품기로 젓는다.
2. 달걀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따로 담아둔다. 노른자를 담은 볼에 설탕과 리코타 치즈, 버터밀크(또는 우유+식초), 바닐라 엑스트렉트를 넣어서 덩어리 지지 않도록 잘 젓는다.
다 휘저었다고 생각했는데,
리코타 치즈를 빼먹었다!
이 리코타 치즈는 코스트코에서 5,990원을 주고 산 것. 가격 대비 무시무시한 용량에 감격하면서 사 왔는데, 막상 열어보니 '내가 알고 있던 리코타 치즈'의 맛이 아니라서 적잖이 당황했다. 우유와 크림 향이 확 풍기며 크림치즈처럼 부드럽고 꾸덕할 줄 알았는데, 알갱이 같은 질감이 남아있는(grainy) 우유맛의 쌀죽 같은 느낌이 났던 것이다.
하지만, 실망감에 뒤이어 이것이 '원래 리코타 치즈'의 맛일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이 왔다. 사실 한국인들 사이에서 '리코타 치즈'라고 통용되는 크리미하고 쫀쫀한 그 치즈는 만드는 방법 및 재료로 보았을 때 '리코타 치즈'일 수가 없다. 크림이나 우유를 레몬즙, 식초 등의 산으로 응고시켜 얻어낸 치즈는 리코타 치즈가 아닌 '코티지치즈'이기 때문이다. 원래의 리코타 치즈는 코티지치즈를 만들고 난 유청(whey)으로 만들기 때문에 절대로 리코타 치즈를 코티지치즈와 같은 치즈라고 볼 수 없다. 그리고 구글 검색 결과, 알갱이가 있는(grainy) 듯한 느낌은 '진짜 리코타 치즈'의 주된 특징 중 하나라고 한다!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나는 '진짜 리코타 치즈'보다는 크림향이 풍부한 '한국식 리코타 치즈'의 맛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다만, '진짜 리코타 치즈'는 꾸덕하거나 뻑뻑하지 않고 쌀죽처럼 흐르는 질감이라 노른자를 비롯한 다른 액체 재료와 부드럽게 잘 섞였다.
3. (1)의 가루 재료와 (2)의 액체 재료를 주걱으로 잘 섞는다.
반죽이 너무 잘 되면 팬케이크가 뻑뻑해질 수 있다. 뭉친 덩어리가 사라지도록 섞는다는 느낌으로 주걱으로 바닥을 쓸며 아래에서 위로 섞어준다.
4. 거품기를 사용하여 달걀흰자를 쳐서 머랭을 만든다. 뾰족한 뿔이 설 정도로 치면 된다.
이 머랭을 손으로 만들었을 리는 없고, 당연히 브라운(Braun) 도깨비방망이의 힘을 빌렸다.
5. (4)의 머랭을 (3)의 반죽에 넣어 섞는다.
폭신폭신한 질감이 수플레 팬케이크의 핵심이기 때문에, 거품이 꺼지지 않도록 아래에서 위로 살살 휘저어주며 최대한 공기층을 보존한다.
6. 테플론 코팅 프라이팬에 버터나 기름을 살짝 둘렀다가 키친타월로 기름을 깨끗하게 닦아낸다. 중약불에서 예열을 하고 (5)의 반죽을 올려 굽는다.
코팅 팬에 최대한 기름을 두르지 않고 굽는 것이 팬케이크에 균일한 예쁜 갈색을 입히기 위한 핵심 작업이다. 코팅이 훌륭한 프라이팬이라면 사실 기름을 두르지 않으면 더 좋다.
7. 한쪽 면이 다 익으면 조심스럽게 뒤집어 반대편을 익힌다.
뒤집는 과정에서 삐져나온 반죽이 있으면 주걱으로 슬슬 본체 쪽으로 밀어주면 예쁘게 잘 붙는다. 문제는 과연 언제 뒤집냐는 것인데, 이것은 사실 경험을 통해 배울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굳이 설명을 하자면, 팬케이크 아래에 주걱을 넣었을 때 '아, 이쯤이면 잘 뒤집히겠다'는 느낌이 올 때 뒤집으면 된다.
마지막은 대망의 장식의 시간이다. 아무리 잘 구운 팬케이크라도, 팬케이크만 덩그러니 있으면 썰렁하다.
바나나를 길게 썰어서 예쁘게 올리고 호두 조각도 군데군데 올렸다.
메이플 시럽이 없으니 꿀이라도 뿌리고,
이리저리 돌리며 그 자태를 감상한다.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예쁘게 잘 만들었다.
... 그런데, 슈거 파우더를 너무 많이 뿌려버렸다. 특히 슈가파우더가 호두를 덮어버리니 조금 지저분해 보인다.
그래서 재도전. 이번에는 슈가파우더를 가장 먼저 아주 살짝 뿌리고, 꿀을 뿌리고, 리코타 치즈를 다소곳하게 올렸다.
그 위에 호두와 바나나를 쪼르륵 올렸다. 확실히 더 깔끔해 보이는 것이 이 순서가 맞는 것 같다.
이것도 마음에 들어서
감상, 또 감상.
단체샷도 감상.
빌*의 리코타 팬케이크가 얼마나 맛있는지는 몰라도, 이 팬케이크도 어디의 누구와 견준다해도 절대 꿀리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만든 팬케이크 중에서 역대급으로 맛있는 팬케이크였기 때문이다.
그 맛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리코타 치즈 자체가 원래 맛이 강한 치즈가 아니라서 치즈의 향이 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리코타 치즈가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촉촉함과 묵직함,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한편, 분명히 치즈가 들어가서 무겁고 포만감이 큰 팬케이크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가벼운 느낌이 드는 것은 도깨비방망이로 열심히 쳐낸 머랭 덕분이다. 머랭의 거품을 최대한 살려 반죽했기 때문에 팬케이크에도 구멍이 송송, 마치 스펀지 케이크 같은 푹신함이 살아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팬케이크와 꿀, 슈가파우더의 달콤함의 조화는 여유로운 토요일 오전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확실히 팬케이크에는 단순히 '빵'이라고 분류할 수 없는 특유의 따뜻함과 편안함이 있다.
바나나와 호두가 팬케이크와 잘 어울리는 것은 당연지사. 그냥 먹으면 심심할 수도 있는 팬케이크에 향과 바삭한 식감을 더한다.
빌*에 가면 이것 두 그릇에 4만 원은 내야 했을 것이다. 아무리 맛이 있다고 한들, 이렇게 먹는데 4만 원은 좀 너무 하다 싶다. 하지만 그 4만 원의 대부분은 월세와 인건비, 인테리어비, 로열티로 다 빠져나가겠지...
빌*도 들어오고, 파이페이스도 한국에 들어왔는데... 팬케이크 팔러는 누가 안 데려오시려나요?
Bon Appe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