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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사우르스 Jul 21. 2019

그들에게는 있고 우리에게는 없는 것

#FAANG #교육 #소프트웨어

FAANG.. 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 모두 미국 기업들입니다. 예전부터 궁금했습니다. 왜 우리나라는 하드웨어는 잘 만드는데,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지 못하는지... 왜 미국의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등을 잘 만들고, 빅데이터를 엄청 쌓고 분석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또 파생시키고... 디즈니는 영화, 만화 등의 콘텐츠, 그 콘텐츠를 활용한 테마파크, 굿즈, ABC 방송, 식음료 등등 자신과 관련된 산업 군에 엄청나게 뻗어나가고 몇십 년 전에 그걸 어떻게 기획했는지... 우리나라 대기업은 자동차에서 보험, 아파트까지... 관련 없는 산업군들의 일도 돈이 된다고 하면 마구 뻗어나가는 경우들이 많죠.


몇십 년간 이런 질문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답은 '교육'과 '민주화'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로 약 12년 동안 미국에 살며 공부를 했고 (유치원, 고등학교, 대학교) 두 나라의 교육을 체험하며 자연스레 비교를 하게 되었죠.  


교육에 있어서는 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열심히 하지는 않고 교육열이 엄청 세지 않지만 (물론 전 아이비 출신 미국인들을 잘 모릅니다 ㅎ)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많이 하게 하고, 발표, 토론, 팀워크, 지역 사회 활동 참여, 자연 체험, 캠프 등 다양한 활동과 분야에 아이들을 노출시킵니다. 사교육을 하긴 하지만 대체로 예술이나 스포츠 등이고 특정 분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나, 아이비 등을 목표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주로 사교육을 합니다.


체육 시간은 철봉 매달리기, 100m 달리기 초재기, 국민체조 이런 구성으로 된 1시간짜리 시간이 아니라 모든 교과 과정이 끝나면 2-3시쯤에 선택한 스포츠 과목을 합니다. 축구, 야구, 배구, 농구, 치어리딩 등 다양한 스포츠 과목이 있으며 굳이 운동이 힘들거나 어려운 아이들은 스포츠 팀 매니저로 코치를 도와서 서포팅을 할 수 있습니다.


수능과 같은 SAT는 일 년에 몇 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아이비 진학을 목표로 하는 아이들이나 자기가 선택하고 싶은 전공이 힘든 학교에 지원하고 싶은 경우 SSAT로 특정 과목에 대한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시험 점수 또한 몇 달간 유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능은 딱 1년에 1번 치르는데 그 날 전 후로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아이들에게 너무 강한 멘탈을 요구하는 이상한 제도인 것 같습니다. 만약 사고가 나거나 그러면 그것도 운이라며 네가 운이 없었다는 것이 말이 될까요? ㅠㅠ 그럼 그 아이는 재수를 해야 하나요? 고3짜리 아이가 어떻게 그런 멘탈 관리를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민주화 또는 상용화... 미국은 영국 등에 비해 고전 교육이나 이런 건 약할지 몰라도 (학문적인 부분 그리고 이건 언제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상품이나 서비스가 민주화가 되어 대중에게 잘 어필되고, 모두가 그걸 누릴 수 있고 편리하게 하는 것을 정말 잘합니다. 유대인들은 13살이 되면 성인식을 하는데, 이때 유산을 받는 아이들도 있고 친인척들이 엄청난 금액을 선물로 준다고 합니다. 아이는 직접 자기 통장을 관리합니다. 투자, 용돈, 예금, 적금, 기부 등 아이가 직접 돈을 관리하고 부모는 옆에서 조언 및 도움을 주죠.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애가 이 큰돈을 어떻게 관리하냐며 엄마가 잘 보관해 두었다가 나중에 시집, 장가갈 때 준다고 하거나, 나중에 너 학자금이나 유학 가고 싶을 때 써라 그러겠죠.


또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집 앞 혹은 차고에서 벼룩시장 같은 걸 진행합니다. 돗자리를 깔아 놓고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 책, 잡동사니 등을 깔아 놓고 $1불, $2불 스티커를 손수 만들어 붙여 놓고 거래를 하죠. 가만히 보면 저걸 누가 사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또 학교, 교회 등 지역사회에서 하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 기금 모음을 하는데 이때 레모네이드, 브라우니, 쿠키 등을 직접 만들어서 팝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기부도 하고 사회에 기여하죠. 많은 고등학생들은 여름 방학 등에 알바를 합니다. 또 평소에 베이비 시터 등으로 이웃의 아이들을 봐주기도 하고, 레스터랑에서 서빙 알바 등을 하면서 돈을 벌죠. 어렸을 때부터 돈 벌기가 힘들다는 걸,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걸 배웁니다.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 입장에서는 한국 교육의 현실을 보면 참담하다 못해 괴롭습니다. 너무 입시 위주로 되어있고 선행 학습이 당연한. 시험 문제가 어렵다 못해 꼬여서 말이 안 되는 것들도 있고 쓸 때 없이 많은 과목들과 암기 위주의 학습 방식, 시험 보고 뒤돌아서면 까먹을 지식들. 저는 마주하기 싫은 큰 산이 앞에 있는 기분이고 이걸 어떻게 넘지? 저 길을 안 갈 순 없을까? 왜 꼭 저 길을 가야 하지?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물론 주변에 한국의 공교육을 받은 훌륭한 분들도 많이 보았지만, 4차 산업 얘기하는 시대에 교육은 정말 바뀔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최근에 대안학교 등을 알아보고 설명회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려고 하다 보니 많이 힘들고 남편과의 의견차 조율, 시부모님의 반대 등 앞이 캄캄합니다. 혹 대안학교를 나오신 분이시거나 보내고 계시거나 보낼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교육을 시키시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잘하고 계신 분들의 경험이나 노하우도요!


마지막으로 교육 관련해서 저에게 좋은 영감을 준 영상을 하나 소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bjBSYthRY4

출처: YouTube 채널 '태용'

바이오 분야 창업가 울산과기원 박종화 교수가 하버드, 케임브리지, 서울대 등 전 세계 명문대에서 연구하고 일하며 경험한 교육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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