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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사우르스 Sep 30. 2019

TED 그리고 BTS와 ARMY

좋아하면 알리는 그들

얼마 전 지인 찬스로 다녀온 TEDxSeoul Workshop 행사. 연사 중 한 분이셨던 SBS 김수현 기자님은 한때 BTS 취재를 하셨고 TED 컨퍼런스도 다녀오셨다고 한다. 평소 BTS 팬클럽 ARMY와 TED는 ‘좋으면 알린다’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이 유사하다고 생각하셨고, 이번 강의를 주제를 'TED와 BTS ARMY'로 선정하시면서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하셨다고 한다.


SBS 김수현 기자님 @table


아미가 ‘봄날’의 뮤비를 해석해서 전파하고, 많은 팬들이 BTS의 다양한 콘텐츠를 번역 및 해석하는 등 아미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컨텐츠 파생시킨다. TED 또한 크리스 앤더슨 취임 후 강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고 (많은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고 나서 TED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고 TEDx등의 다양한 이니셔티브가 생겼다. 번역가 그룹이 따로 있는 등 자발적인 지역 사회의 참여와 활동이 이루어진다.


*BTS의 아미가 제작한 뮤직 비디오 해석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Tye1ONFeKis


예전에는 브랜드나 기업에서 멋진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하고 미디어를 바잉해서 일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메세지를 피딩하는 마케팅이 주였다면, 이제는 판을 짜주고 소비자들이 참여해서 스스로 콘텐츠를 만드는 참여형/커뮤니티 마케팅이 대세다. 물론 중요한 것은 좋은 메세지와 재미요소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참여를 유도해 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크리스 앤더슨이 많은 반대 세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강연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누구나 무료로 영상을 볼 수 있게 한 것은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TED에게 유익하지 않을 것 같았으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정말 좋은 전략이었던 것 같다.

일전에 외국의 한 유명한 빵집의 파티셰가 자신의 레시피를 공개하는 것을 보았다. 그의 취지는 “레시피를 공개함으로써 지역의 베이커리 수준이 올라가고 자신도 그래서 더 연구하게 되고 긴장을 하게 되어서 좋다”라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와 대조적인 예를 얼마 전 보았는데 TV 프로그램 ‘공부가 머니’에서 탤런트 임호 씨의 자녀들에게 전문가들이 학업 솔루션을 제안했는데, 연산 문제집을 추천해줬다. 그의 부인은 전문가들이 문제집 브랜드를 공개해도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집을 공개하지 않고 자기만 알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 교육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 나와도 엄마 아빠의 마인드가 변하지 않으면 제자리걸음일 것 같다. 좋은 것은 나누고 알리고 그래서 내 자녀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수준이 올라가고 그래서 선순환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내 새끼만 눈에 보이는... 그 마음 모르는 건 아니지만 엄마 아빠들부터가 아미와 TED처럼 생각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생활을 오래 하며 부서 간 이기주의를 보고 놀랜 경험이 적지 않다. 특히 모두가 으쌰 으쌰 하는 에이전시에서 브랜드로 갔을 때 같은 브랜드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부서 간에 정보를 교류하지 않고 협력하는 것이 어려운 분위기였다. 나 또는 내 부서의 안위와 성공이 브랜드가 잘되는 것보다 중요한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힘들었다. 브랜드 내에서 직원들끼리 부서간끼리 소통하지 않으면 메세지 등이 통합되기 어렵고 브랜드 밖 소비자들은 더욱 그 브랜드와 상품을 기억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런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린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학생 때부터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교육 문화와 환경이 바로 서야 건강한 조직 문화가 자리 잡히고 협업이 가능하고 창의적인 일이 가능할 것이다.

이번 TEDxSeoul의 김수현 기자님의 강의는 여러모로 깊은 생각을 하게 했다. 아들과 함께 참여해서 의미도 깊었고 앞으로도 좋은 연사들을 많이 모시고 ideas worth spreading 한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TEDxSeoul
#TED #BTS #ARMY

#ChrisA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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