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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리 Jul 02. 2023

팝업스토어에서 찾은 기획 포인트 모음

고객 경험을 만드는 한 끗 차이 조각들

단독으로 리뷰하기는 애매하지만 2분기에 다녀온 팝업스토어들에서 주워온 기획 포인트 모음


1. 벽에 큐알코드를 박아버린 아디다스

팝업스토어의 전쟁터. 그렇다고 벽에 큐알코드를 박아버릴 줄이야?

성수동에서 이목을 이끌 수밖에 없는 크기의 벽과 그 벽에 큼지막하게 박혀 있는 큐알코드 덕에 궁금해서 카메라를 킬 수밖에 없었다.


2. 경품을 뽑는 과정까지도 인스타그래머블하게, 상쾌한

팝업스토어에 들어가면 사소하게는 스티커부터 제품까지 굿즈나 기념품을 주곤 한다. 경품 추첨 이벤트 역시 흔하다. 단순하게 경품 뽑기 이벤트를 하기도 하고, 보통은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통해 굿즈를 받거나 체험 프로그램을 참여하면 받을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뽑기 통은 처음이었다. 일단 직접 부스에 들어간다. 그리고 들어가면 바람과 함께 색색의 공이 떠오르고, 그중에 한 개를 잡으면 경품을 탈 수 있다. 당연히 무슨 색 공을 잡느냐에 따라 경품도 달라진다. 사소하지만 특이한 경험이었고, 투명한 부스에서 공을 잡는 모습이 꽤나 인스타그래머블해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 특히 상쾌한 욕실 콘셉트의 팝업스토어였다 보니 샤워부스에 들어가는 것 같기도 했다. 검은색 박스에 손을 넣어 뽑는 사소한 경험을 이렇게 확장시켰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3. 페르소나를 입히다, 레어로우 하우스

레어로우는 쇼룸을 열면서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고 그 인물이 살 것 같은 곳으로 꾸미는 콘셉트를 택했다. 가상의 페르소나에게 서사를 부여하고 그가 살 것 같을 공간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나아가 두 번째 입주자를 모집했다는 콘셉트로 전시를 연다. 심지어 처음에는 그 두 번째 입주자가 누군지 밝히지 않는다. 자신의 공간을 '더 필요할 게 없는 세계'로 소개하는 뮤지션의 집처럼 쇼룸을 꾸며두고, 그의 취향을 알 수 있는 물건과 텍스트를 배치해 둔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페르소나에게 이입해 상상하고 공간에 더 몰입하게 된다.

그 두 번째 입주자는 선우정아였고, 뮤지션이 누군지 맞춘 고객들 중 일부를 대상으로 쇼룸에서 선우정아의 집에서 열리는 집들이라는 콘셉트의 미니 콘서트를 연다. 페르소나를 통해 '집' 그리고 '가구'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쇼룸이다.

아의 집에서 열리는 집들이 미니콘서트 영상

출처 : 레어로우 유튜브


4. 색다른 시향 방식, 킨포크 향수


실험실 같은 비주얼을 보고 맥락 없는 실험실 콘셉트인가?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공기주머니를 누르면 향을 맡을 수 있는 것이었다. 독특한 시향 방식에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감성과 디자인적인 요소를 챙기면서도 친환경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시향지가 버려질 텐데, 일단은 이렇게 시향 한 뒤 마음에 드는 향수를 한번 더 제대로 시향 하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팝업스토어에서 버려지는 쓰레기가 어마어마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작은 부분에서라도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전시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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