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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잡스 유진 May 24. 2023

그리고 그리워하면, 그리바라던

시작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새 인터넷 부동산 검색에 푹 빠졌 있다. 

검색키워드: 한옥매매, 경기도권 한옥매매, 김포 한옥매매     

한옥매매라고 치니 서울권에 있는 20억을 호가하는 한옥매물이 나온다. 가격에 비해 평수도 좁고 역시나 서울 안에 한옥매물을 보는 건 욕심이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경기도 권내에 있는 매물을 찾아본다. 덩달아 인천 내의 물건도 검색. 적당한 가격에 충분히 매력을 지닌 매물들이 보인다. 

캡처. 공유, 5개 정도 매물을 추려서 캡처하고 주소링크를 복사한 후에 남편에게 퍼 넘긴다. 

무반응

동생들에게도 같은 정보를 준다. 남편이 아니면 자매 셋이서라도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어서 끊임없이 제안한다. 

동생은 말한다. “언니는 좋겠다. 늘 기운이 넘쳐서.”

기운이 넘쳐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것들이어서 없던 기운도 솟아나는 거다.      


아담한 한옥을 한 채 사서 북스테이를 만들어보고 싶다. 작은 마당도 함께 있는. 커피향이 도는 찻집도 괜찮지만 여러 사람이 오가는 곳보다는 적은 인원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 머물고 싶은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집中’이라는 브랜드를 빨리 론칭하라고 재촉한다.      

요즘 자꾸 생각이 맴돈다. 머리와 행동이 따로 놀고 있는 것 같아서. 

머리는 꿈꾸던 것들에 가까이 다가서라고 하는데 행동은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

꿈에 그리던 것들을 검색하고 조사해보는 시간을 가끔은 가져야 꿈과 영원히 멀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종종 오늘과 같은 시간을 가진다. 

매일 챗바퀴 도는 삶이지만 좋아하는 것들에 한 발짝씩 다가가기 위해 제자리 걸음인 듯한 챗바퀴 속에서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리워하면 언젠가는 그리 바라던 모습을 만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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