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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잡스 유진 May 23. 2023

잘하게 된다는 것

서예를 배운지 1년이 넘었는데도 종이와 먹과 붓과 물.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 

욕심을 내거나 소심하게 굴면 글자에 그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마음이 삐뚠 건지 위에서 아래로 긋는 획은 죄다 삐뚤렁 거린다. 

호흡도 멈춰보고 붓을 잡은 손가락 마디마디에 있는 힘껏 힘도 줘본다. 

그런데도 어느새 삐뚤렁


선생님은 처음에는 모두 그렇다고 안심 시켜주신다. 

본인도 잘하지 못했던 시절의 고민이 지금 내가 하는 것과 같았다며 위로해준다. 

시간과 연습이 지금의 고민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 준다며. 

그러니 연습하라고 하신다. 

서예만 20년 이상하신 분 앞에 신생아가 투정을 부려본다. 

갈길이 멀었다. 


무슨 일이든 처음이 있는 것이다. 

잘하지 못했던 일들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잘해왔던 일들이 무수히 많다.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시간과 노력이 잘하는 일로, 익숙한 일로 만들어 줄 것이다. 

10년 뒤에 다시 생각해보자. 

여전히 서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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