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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잡스 유진 Jun 09. 2023

오래 그리고 느리게 성장하기

윤소정대표의 컨티뉴어스를 읽고

컨티뉴어스 

윤소정 지음     


“빠르게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 느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자 윤소정 대표

16년째 선생, 기획자, 사업가로 살아가고 있으며 13년간 글로 기록했다. 매달 구독 서비스 <윤소정의 생각>에 공유하고 있다.      


윤소정대표의 오랜 팬이었다. 요란하지 않게 호들갑떨지 않는 조용한 팬이었다. 그녀가 웃을 때 같이 기뻐해주고 힘들어 하는 모습에 조용히 응원을 보낸 팬이다. 

이런 팬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나이도 어린 사업가가 참으로 단단하다. 내공이 가득차 보여 보기 좋다. 

단단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 유튜브에서 그녀의 기존 영상도 찾아보고 sns글을 보며 조금씩 알아갔다. 책으로 써도 좋을 이야기가 많은데 왜 최근에 책을 안쓰지? 싶은 찰나에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책이 발간된다는 소식, 

출판되자마자 택배주문을 했다. 

읽을 거리도 많이 쌓여있었는데 그녀의 생각이 궁금했던 나는 다른 책들을 제치고 윤소정 대표의 책을 먼저 집어 들었다. 


‘컨티뉴어스’ 오래, 지속되고, 꾸준히. 

그녀다운 제목이었다.      

세간에 나온 돈버는 이야기 보다 더 값진 문장들이었다. 

읽다가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그녀의 삶이 나의 삶과 오버랩되는 순간에는 오열할 뻔 하기도 했다. 잔잔하게 파고 드는 문장의 숨결이 좋았다. 요란하지 않아 더 좋다. 

매일 밤마다 이런 글들을 썼으리라 상상하니, 그녀의 밤은 외롭지 않았을 것 같다. 

외로워서 쓰기 시작했다는 말이 떠오른다. 그 마음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감정에 솔직하고 잔잔하게 도전적인 저자의 모습이 참 마음에 든다. 

워너비다.      

저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그녀를 따라 밤마다 써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나흘 정도 썼을까. 새벽형인 나에게 밤은 참 어렵다. 

어둠과 함께 눈꺼풀도 같이 내려앉는다. 

새벽에는 밤과는 또다른 감성이기에 잔잔한 글이 아닌 파워풀한 글로 둔갑한다. 그 감정은 밤에나 피어나리.      

글을 참 잘쓴다. 13년간 꾸준하게 써온 결과일 것이다. 한순간에 배울 수 있는 노하우가 아니다. 그래서 글이 인생처럼 매끄럽게 흐른다. 글이 예쁘다. 문장을 읽으며 참 어여쁘다는 생각을 한 건 박완서 선생님의 글 이후 오랜만이다.      



그녀의 예쁜 문장을 몇 구절 올려보겠다.           

          

p16, 우주에서 가장 밝은 별 초신성은 겉으로 보기엔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지만, 사실 폭발하여 사라지고 있는 별이다. 세상에서 빛이 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그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있다는 의미였다.           

p.111

최선에도 무게가 있다면?

최선, 가장 훌륭한 상태, 나는 최선이라는 말을 참 남발하고 살았다. 최선이란 지금 이 순간, 조금 전보다 더 훌륭한 상태의 내가 되는 것인데....매일 자신을 훌륭한 상태로 가꾸어나가는 일, 최선, 그 히밍 이렇게 무섭다.      

p.132 감각은 카피가 안된다. 오늘처럼 실패해 보면서 온몸이 기억하게 하는 세포밖에 답이 없다고.      

p.161 나에게는 원칙이 있어. 좋은 말은 더 좋게 옮기고, 나쁜 말은 옮기지 않는 거야.      

p.167 오래오래 선택받는 사람이 되려면 더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p.177 살다보면 낡은 차에 기름을 넣을 게 아니라 새차로 바꿔야 할 때가 있거든요. 그때는 새롭게 배워야 할 때였어요. 세상을 사는 다른 방법을 배우는 거죠.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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