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야기는 ing

저장강박증 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by 생각잡스 유진

엄마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사실, 나는 자신 있게 엄마를 가장 잘 이해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모든 것이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엄마의 물건들이 숨통을 조여왔던 그때부터, 나는 글쓰기를 시작했다. 이것은 나의 생존 수단이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글쓰기는 숨을 쉬게 해주었고, 가족 간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다.

지금도 이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표면적으로는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엄마는 여전히 물건을 모으고, 나와 남편은 그저 지켜보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확신한다.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지인들에게 상담을 구하면 대부분은 병원을 찾아보라는 조언을 한다. 몇몇은 엄마를 독립시키는 것이 좋겠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여러 상황들이 그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해한다. 현재의 상황은 이렇게나 저렇게나 해결이 어렵다.

엄마는 절대 혼자 독립하거나 병원을 찾아가지 않을 것이다. 엄마와 닮은 나 역시 엄마와 같을 것이다. 막내를 키워주다시피하신 엄마를 혼자 두고 싶은 마음도 없다.

엄마는 여전히 자신이 나그네라며 언제든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안다. 엄마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엄마의 물건들은 엄마가 여기에 머무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저장강박증. 이 단어를 처음으로 마주했을 때, 그것이 우리 가족의 일상을 정의하는 단어가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엄마의 행동과 그 뒤에 숨겨진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정보를 찾게 되고 일반적인 일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에세이를 쓰게 된 계기는 단순히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함이 아니었다. 물론, 가족으로서 엄마의 저장강박증을 이해하고 함께 해결의 길을 모색하는 것은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우리 가족이 함께 겪는 시련과 그 속에서 나오는 따뜻한 순간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우리 가족은 완벽하지 않다. 엄마의 저장강박증 때문에 때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순간마다, 우리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함께 헤쳐나갈 것이다. 이 글을 통해, 그런 우리 가족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해결책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 헤쳐나가는 과정 속에서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에세이를 통해,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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