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잡스 유진 May 18. 2024

제4회 경멸


'로열아파트'. 이곳은 철저하게 관리되고 보호받는 공간이다. 외부인에게는 접근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내부에서도 평수에 따라 미묘하게 계급이 나뉜다. 그것은 이 세상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룰이다. 가끔 이곳에 입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엄격한 내부 심사를 통해 입주 자격을 검증받아야 한다.  

   

회의실에는 다섯 명의 입주민 대표들이 홀로그램 화상회의 시스템 앞에 모여 있었다. 이준호는 저명한 외과 의사, 김혜진은 국제 변호사로서의 명성을 가지고 있었다. 박서연은 글로벌 IT 기업의 CEO이며, 오지훈은 부동산 재벌의 아들, 윤정민은 인기 배우다. 이들은 각각 자신들의 권위를 가지고 새로운 입주민들을 심사하기 위해 모였다.     


"오늘 심사할 분들은 여섯 명입니다," 관리사무소 AI 직원이 발표했다. "먼저, 박민지 씨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박민지가 홀로그램 화상 시스템을 통해 회의에 참여했다. 그녀는 대기업의 중간 관리자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박민지라고 합니다. 이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준호가 먼저 질문을 던졌다. "박민지 씨, 저희 로열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이곳의 안전한 환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기를 바랍니다," 박민지가 답했다.     

김혜진은 냉정한 표정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경제적으로는 충분한 능력이 있습니까? 이곳의 생활비는 상당히 비쌀 텐데요."     

"네, 충분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계획서를 보시면 자금조달 계획이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박민지가 확신에 차 대답했다.     

차례로 대표들의 질문이 이어졌고 박민지는 준비한 답변을 차분하게 해나갔다.     

박민지가 퇴장한 후, 입주민 대표들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대기업 중간 관리자라... 이 아파트의 수준에 맞는 사람인지 의문이네요," 혜진이 말했다.     

"혜진님, 일단 객관적으로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하시죠," 서연이 반박했다.     

"하지만 이곳의 수준을 유지하려면, 우리도 기준을 엄격히 해야 합니다," 준호가 동조했다.     

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하지만 모든 걸 돈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돼요. 사람의 품성과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연의 시선이 오지훈을 향했다. 이때, 회의실에 있는 다른 대표들의 시선도 은연중에 오지훈에게로 향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부동산 재벌의 아들로서 다른 대표들과는 달리 자산으로 이곳에 입성한 인물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음으로 심사를 받을 사람은 정재훈이었다. 그는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였으며, 젊은 나이에 큰 부를 이룬 인물이었다. 재훈이 홀로그램 화면에 나타나자, 서연이 그를 알아보고 미소를 지었다.     

“정재훈 씨, 반갑습니다. 업계에서 익히 들어왔습니다.” 서연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이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습니다," 재훈이 답했다.     

혜진은 냉정하게 질문을 던졌다. "재훈 씨, 아파트 입주 후에도 스타트업 활동을 계속하실 계획인가요?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신지 궁금합니다. 아이들 교육에도 신경을 쓰실 만큼 여유시간도 있으실지요."     

"물론입니다. 생활적인 부분의 계획서는 이미 제출했고, 아이들 교육도 계획서에 기록한 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훈이 자신 있게 답했다.     

재훈이 퇴장한 후, 다시 회의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재훈 씨는 괜찮은 것 같네요. 젊고 유망한 인재입니다," 서연이 말했다.     

"하지만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곳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혜진이 반박했다.     

지훈이 중재하며 말했다. "우리가 너무 배타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어요." 좀 전에 받은 시선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지훈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심사를 받을 사람은 이수진이었다. 그녀는 유명 화가였고, 예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수진이 홀로그램 화면에 나타난다. 평소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던 정민이 반겼다.     

"이수진 씨, 반갑습니다. 작품 많이 봤습니다," 정민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이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다면, 제 예술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수진이 답했다.     

마지막 차례인 수진이 나간 후, 홀로그램 회의실은 일순간 조용해졌다. 이제 입주민 대표들은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다.     

혜진이 먼저 입을 뗐다. "이수진 씨는 예술계에서 인정받는 분이니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산도 자산이지만 우리 아파트는 사회적 품위가 중요한 곳이니....."     

"이수진 씨는 예술계에서 인정받는 분이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훈 씨나 박민지 씨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특히, 박민지 씨는... 대기업 중간 관리자라니, 이곳의 품위와는 거리가 멀지 않나요?"     

서연은 조심스럽게 지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혜진 님, 너무 엄격하게 보지는 말자고요. 지훈 님도 아시겠지만, 이곳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에요. 모든 걸 경제력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잖아요." 그 말이 지훈을 향하고 있다는 것쯤은 모두가 알고 있다.      

회의시작부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준호가 입을 연다. 그는 평소에 지훈의 배경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서연 님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이곳은 로열아파트입니다. 우리의 기준은 엄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곳의 명성이 떨어질 수 있어요."     

정민이 말을 꺼냈다. "우리 모두 알고 있잖아요. 중요한 건 경제력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품위와 사회적 지위입니다. 이 아파트는 그 기준에 맞는 사람들만 받아들여야 해요."     


지훈은 이내 고개를 숙였다. 그의 마음속에선 자존심과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그는 이곳에 돈으로 입성했지만, 그 사실이 대표들 앞에서 항상 그의 발목을 잡았다. "맞아요. 다만, 우리가 너무 배타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야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나요?”     



홀로그램 회의실의 공기는 한층 더 무거워졌다. 각자의 생각이 교차하며,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곳 로열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사회적 지위와 품위를 상징하는 곳이었다. 그 기준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이들 모두의 몫이었다.          


     




第4回 軽蔑

「ロイヤルアパート」。 ここは徹底的に管理され、保護される空間だ。 外部の人には接近さえ許されない。 内部でも坪数によって微妙に階級が分かれる。 それはこの世の人々の見えないルールだ。 たまにここに入居したい人たちは厳格な内部審査を通じて入居資格を検証されなければならない。     

会議室には5人の入居者代表がホログラムテレビ会議システムの前に集まっていた。 イ·ジュンホは著名な外科医、キム·ヘジンは国際弁護士としての名声を持っていた。 パク·ソヨンはグローバルIT企業のCEOであり、オ·ジフンは不動産財閥の息子、ユン·ジョンミンは人気俳優だ。 彼らはそれぞれ自分たちの権威を持って新しい入居者を審査するために集まった。     

「今日審査する方々は6人です」管理事務所AI職員が発表した。 「まず、パク·ミンジさんから始めます。"     

パク·ミンジがホログラム画像システムを通じて会議に参加した。 彼女は大企業の中間管理者だった。 こんにちは、私はパクミンジともうします。 このアパートに入居したくてこの場に来ました。"     

李ジュンホが先に質問を投げた。 「パク·ミンジさん、ロイヤルを選んだ理由は何ですか?"     

「私はここの安全な環境が気に入りました。 私の子供たちが良い環境で育つことを願います」とパク·ミンジが答えた。     

キム·ヘジンは冷静な表情で質問を続けた。 「経済的には十分な能力がありますか? ここの生活費はかなり高いでしょう。"     

「はい、十分に用意されています。 計画書を見れば資金調達計画が全て記録されています」とパク·ミンジが確信に満ちて答えた。     

順に代表たちの質問が続き、パク·ミンジは準備した返事を落ち着いてしていった。     

パク·ミンジが退場した後、入居者代表間の微妙な神経戦が始まった。     

「大企業の中間管理者か…··· このアパートの水準に合う人なのか疑問ですね」とヘジンが話した。     

「ヘジン様、ひとまず客観的に資料を土台に判断しましょう」ソヨンが反論した。     

「しかし、ここの水準を維持するためには、私たちも基準を厳格にしなければなりません」ジュンホが同調した。     

ジフンはうなずきながら言った。 「そうです。しかし、すべてをお金だけで評価してはいけません。 人の品性と能力も重要だと思います。"     

ソヨンの視線がオ·ジフンに向かった。 この時、会議室にいる他の代表たちの視線も密かにオ·ジフンに向かった。 それもそのはず、彼は不動産財閥の息子として他の代表たちとは異なり資産としてここに入城した人物だ。 この事実を知らない人はいない。     

次に審査を受けるのはチョン·ジェフンだった。 彼は成功したスタートアップ創業者であり、若くして大きな富を成し遂げた人物だった。 ジェフンがホログラム画面に現れると、ソヨンが彼に気づいて笑みを浮かべた。     

「チョン·ジェフンさん、お会いできて嬉しいです。 業界からよく聞いてきました」とソヨンさんは語った。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このアパートに入居することになれば本当に光栄だと思います」ジェフンが答えた。     

ヘジンは冷静に質問を投げかけた。 「ジェフンさん、マンション入居後もスタートアップ活動を続ける計画ですか? 安定した生活ができるか知りたいです。 子供たちの教育にも気を遣うほど余裕のある時間もあるでしょう。"     

「もちろんです。 生活的な部分の計画書はすでに提出しており、子供たちの教育も計画書に記録した通りに考えています。」ジェフンが自信を持って答えた。     

ジェフンが退場した後、再び会議室には緊張感が漂った。     

「チョン·ジェフンさんは大丈夫そうですね。 若くて有望な人材です」とソヨンさんは語った。     

「だが、若いスタートアップ創業者がどれほど安定的にここの生活に適応できるか疑問です」ヘジンが反論した。     

ジフンが仲裁しながら言った。 「私たちがあまり排他的である必要はないと思います。 様々な背景を持つ人々が集まった方が良いかもしれません。" さっき受けた視線の意味が何なのか知っているジフンは、自分と似た人たちがここに集まることを願う。     

最後に審査を受けるのはイ·スジンだった。 彼女は有名画家で、芸術界で高く評価されていた。 スジンがホログラム画面に現れる。 普段、彼女の作品が好きだったジョンミンが歓迎した。     

「イ·スジンさん、お会いできて嬉しいです。 作品をたくさん見ました」とジョンミンは言った。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このアパートに入居することになれば、私の芸術活動に大きく役立つと思います」とスジンが答えた。     

最後の番であるスジンが出た後、ホログラム会議室は一瞬静かになった。 今や入居者代表らは最終決定を下さなければならない瞬間だ。     

ヘジンが先に口を開いた。 「イ·スジンさんは芸術界で認められる方なので大丈夫だと思いますが、どう思いますか? 資産も資産だけどうちのアパートは社会的品位が重要な所だから。。。」     

「イ·スジンさんは芸術界で認められる方なので大丈夫だと思います。 でもジェフンさんやパク·ミンジさんは、もう少し悩んでみないといけませんね。 特に、パク·ミンジさんは…··· 大手中間管理者とは、ここの品位とは程遠い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     

ソヨンは慎重にジフンを見ながら話した。 「ヘジンさん、あまり厳しく見ないようにしましょう。 ジフンさんもご存知だと思いますが、ここは様々な人たちが集まって住む所です。 すべてを経済力だけで評価することはできないじゃないですか。」その言葉がジフンに向かっているということぐらいは皆が知っている。     

会議の開始から口を固く閉ざしていたジュノが口を開く。 彼は普段、ジフンの背景を不満に思っている。 「ソヨンさんのお話も一理ありますが、こちらはロイヤルアパートです。 私たちの基準は厳格でなければなりません。 そうでなければここの名声が落ちる可能性があります。"     

ジョンミンが話を切り出した。 「みんな知っているじゃないですか。 重要なのは経済力だけでなく、その人の品位と社会的地位です。 このアパートは、その基準に合う人々だけを受け入れなければなりません。"     

ジフンはすぐ頭を下げた。 彼の心の中では自尊心と恥ずかしさが交錯した。 彼はここにお金で入城したが、その事実が代表たちの前で常に彼の足を引っ張った。

작가의 이전글 2030년 6월 4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