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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잡스 유진 Sep 07. 2022

자기조절력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조절의 힘

지난번 글에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보려 합니다. 


앞서 아이들 교육에서 자기조절력 키우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크게 다섯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보았는데요. 

첫째가 자립심에 관한 이야기였으며 두번째가 회복탄력성의 글이었습니다. 

이어 세번째 정리력, 네번째 끈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인드컨트롤(평정심)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죠. 


정리력이라고 하면 단순히 환경적 미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글에서는 환경의 정리, 즉 환경정리정돈부터 사고의 정리까지 폭넓은 의미로 사용하겠습니다. 최근 들어 정리의 중요성에 관해 언급한 도서들이 다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정리전문가 곤도마리에씨부터 한국의 전문가들까지 정리의 스킬을 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에 더해 생각을 정리해주는 전문 직업도 생겼을 정도입니다. 인기를 얻었다는 것은 그만큼 필요성을 느끼고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가 되겠죠. 

정리하는 습관은 어릴 때부터 길러주면 좋습니다. 일상이 될 수 있도록요. 정리만 잘해도 인생에 낭비되는 많은 것들을 줄일 수 있죠. 방정리, 서랍, 가방 속 또는 노트 정리, 생각의 정리법까지 학습과 더불어 반드시 배워야 하는 기술 중 하나입니다. 중요하지 않게 생각되는 것이 성인이 되어서야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정리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란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부모의 행동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큽니다. 정리의 습관은 학교에서가 아닌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3~4세 유아기 때 자신이 놀던 장난감을 제자리로 가져다 놓는 것 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자신이 먹은 수저와 그릇을 치우는 것, 자신이 사용한 이불과 옷은 스스로 개보기 등등 작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정리력은 무조건 버리는데 초점을 두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물건만 가져보는 소비습관에서부터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넣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스킬까지 배울 수 있는 장점이 많은 기술입니다. 정리가 되지 않은 환경에서 물건하나 혹은 서류 한 장을 찾기 위해 시간 낭비해보신 경험들 모두 있으실 겁니다. 제자리에만 있다면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시간들입니다. 

또한 필요하지 않는 물건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나눔의 마인드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다능의 기술입니다. 정리를 잘 하는 친구들은 가방 속을 들여다 보면 확연히 눈에 띕니다. 다 쓴 노트며 먹다남은 과자, 언제 받은지 모를 알림장, 만들기 재료까지 가방 속에 엉켜 있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꼭 필요한 수업도구들만 매일 가볍게 챙겨 다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매일아침 5분만 투자하면 가볍게 그리고 잘 정돈된 가방을 들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려주어야 합니다. 환경적 정리가 잘 되는 아이들은 첫째 산만하지 않으며 둘째 충동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지켜봐온 수많은 아이들을 보고 깨달은 바입니다.  

단순 정리력을 가르친 이후에는 생각의 정리, 감정의 정리법까지 알려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생각의 정리는 어릴 때부터 학습노트정리노하우, 다이어리와 플래너, 투두리스트 등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습니다. 아날로그 방식이 맞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디지털 도구의 활용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정리가 감정의 정리입니다. 감정의 정리에 최적의 도구는 일기쓰기입니다. 하루를 점검하고 매일 비우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남겨야 할 감정과 비워야 할 감정을 매일 정리하고 버리는 연습을 하루 15분씩 하는 걸 알려주면 아이들에게 평생을 써먹을 값진 습관을 물려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리력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한 편을 써야할 정도로 할말이 많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니 이 정도에서 마무리 하고 네번째 끈기에 대해 써내려가 보겠습니다. 


끈기는 말그대고 끝까지 해내는 힘입니다. 끈기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성실, 인내, 지구력, 지속의 힘을 모두 포함한 큰 의미의 단어입니다. 끈기가 있는 사람은 신뢰가 갑니다. 뭐든 맡기면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거든요. 

그렇다면 '끝까지 해내는 힘' ,'끈기'는 어떻게 길러야 할까요? 끈기도 훈련하면 된다가 제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끈기를 방해하는 요소부터 살펴보아요.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 목표의 불명확성

둘째, 뭐든 끝까지 해본 경험이 없다. 


목표가 없는 계획은 지속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명확한 목표와 계획은 실행의 원천이 되지요. 목표가 뚜렷한 사람은 꾸준히 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표가 있는 아이들과 그냥 해야 해서 하는 친구들은 태도부터가 다릅니다. 목표없이 하는 아이들은 작은 장애물에도 쉽게 포기해버릴 핑계거리가 생깁니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하는 아이들은 작은 실패들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을 배우든 목표를 두고 계획을 세워 해보길 권합니다. 


두번째, 끈기의 방해요소, 뭐든 끝까지 해본 경험이 없는 점입니다.  오랜 기간 끝까지 해보는 힘은 어릴 때 경험할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성공의 기억이 있는 아이들은 무슨 일이든 인내심이 필요하며 그 결과가 성공의 열매라는 것을 잘 압니다. 고비를 만났을 때 대처하는 법도 경험의 시간으로 터득해 나갑니다. 

특히 스스로가 선택해서 시작한 일은 책임감있게 해내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했더라도 결과물이 보일 때까지 해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단기간의 경험으로 모든 걸 다 알게 되었다는 착각은 위험합니다. 끝까지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성취감을 어릴 때 경험하게 되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인내심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리고 본인의 선택에서도 신중함을 보이게 됩니다. 

아이들의 왕성한 호기심과 부모의 교육열에 많은 경험을 시켜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얕은 경험들은 끝까지 해내는 힘, 끈기의 방해요소가 됩니다. 어떠한 선택을 했다면 하나라도 제대로 인내심있게 해내는 경험으로 지속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마인드컨트롤, 평정심의 이야기를 할때가 되었네요. 마흔을 넘기고 알게 된 인생의 진리 중 하나였습니다. 

'모든 것이 마음이었구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불혹의 나이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영역 중에서도 특히나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는 평정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 상황에서도 동요되지 않는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음. 

마음을 다스리면 다음(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나름의 철학같은 것도 깨달음 이후에 생긴 것입니다. 

평정심 또한 훈련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연습을 어릴 때부터 해오면 좋습니다. 평정심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몇가지 들려드리겠습니다. 


첫째,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줍니다. 부딪혀보고 해결해나가는 힘을 조금씩 길러보면 뭐든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세상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게 해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도록 알려줍니다. 

둘째, 누구에게나 희노애락이 있다는 사실을 일찍 깨닫게 해줍니다. 기쁨과 슬픔은 같이 존재하며 무엇이든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은 자연의 법칙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셋째. 화를 다스리는 법을 기르라고 합니다.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자체에 초점을 두고 해결해나갑니다. 사람을 탓하지 않습니다. 시간과 돈을 들여 해결할 수 있는 일에 크게 감정소모를 하지 않습니다. 

넷째, 매순간 현재에 진심을 다해 살면 평온함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순간 평정심은 깨집니다. 현재에 자신에게 집중하며 진심으로 삶을 대하는 사람은 평온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로 사는 법을 알려줍니다. 나답게 나다움으로 나의 길을 만들어가며 삶에 집중하는 것을 말이지요. 동요되지 않는 마음(평정심)이란 중심이 단단히 서 있다는 것입니다. 나로써 삶에 집중하면 흔들릴 이유가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업들어가야 해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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