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크게 바뀔 줄 알았지..
어른의 뜻은 아래와 같다.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스무 살. 이제 성인으로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의 아련한 추억과 그 속에서 다시 찾을 자신감을 위한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필자의 경험과 기억 속에서 조금이나마 그 당시의 스물이 되살아나거나, 앞으로의 스물을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
- 그저 행복했을 뿐이야
‘학생’이라는 신분이 지겨워졌다.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총 12년이다.
이제 나도 세상 물정을 알고 어느 정도 컸다고, 어른이 될 준비는 이미 고등학교 2학년에 끝났다고 생각했다.
대학교 생활은 다르겠지, 모든 것이 자유롭고 하루하루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어떤 행복을 기다리고, 바라고 있는 것인 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그저 빨리 적응하고 잘 녹아드는 부분에 집중하여 어른이 된 첫날부터 많은 나날들이 빠르게 흘러갔다. 비단 대학생뿐만이 아닐 것이다. 아마 많은 스물의 청춘들이 어른이 된다는 것을 체감하고 기록하기도 전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필자는 대학을 간 이유가 ROTC 장교를 하기 위해서였다. 어릴 적부터 군 장교라는 꿈이 확고해서인 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더욱이 꿈을 향한 나의 열정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계획과 다르게 스물의 첫 시작은 정신없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동기, 선배, 교수님, 동아리활동, 타지생활 등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었다.
스물, 정확히는 이십 대 중반까지는 '어른'에 대한 생각은 진지하게 하지 못했다.
필자는 태권도를 전공했다. 즉 체대를 나온 것인데 그 당시 아주 불합리적인 군기가 당연시 여겨지던 때였다. 대학교 1학년 때 전공 동아리를 선택해서 들어갈 수 있는데 그중에서 시범단을 택했다. 시범단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뒤 ROTC에 지원을 했는데 그때 당시 선배의 말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걸 왜 지원해! 너는 3학년까지 시범단 해야 한다고! 그거 지원하면 나가야 되잖아!"
충격이었다. 동기들이 보는 앞에서 ROTC를 지원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혼이 났다. 무척 혼이 났다. 그리고 그해 시험은 불합격했고, 쓰라린 좌절을 맛보았다. 대학에 진학한 이유가 군인이 되기 위함이었는데 우선순위가 바뀐 것 같아 시범단에 들어간 순간을 후회했다. 그리고 바로 그해 여름에 시범단을 나왔다. 나오기까지의 과정 역시 순탄하지 않았지만 굳이 꺼내어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
좌절과 후회를 잊지 말고 지금보다 더 성숙해지고 싶은 마음에, 2학년이 되는 해에 한글파일로 일기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ROTC에 합격하기 위해 공부와 운동을 체계적으로 병행하기 시작했고 필자의 일상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으로 변해갔다. 그럼에도 일기를 쓰는 행위가 똑같은 일상에 따뜻한 기억을 불어넣어 준다는 기분이 들었고, 그 당시 느꼈던 감정과 에피소드를 일기에 쓰기 위해서 다시 한번 곱씹고 되살리게 되었다. 아마도 이때 필자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한순간에 나이를 먹었다고 '어른'이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 넘어지고 쓰러지면서 느낀 좌절. 그리고 다시 일어나기 위한 모든 노력들이 결국 자신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스물의 다양한 관심사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꿈'이 아닐까 싶다.
꿈이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꿈이 없다면, 그렇기에 자신을 되돌아보고 고민하며 부딪히는 모든 과정이 스물의 청춘들이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스물은 어떤 과정을 걸어왔나요? 혹은 어떤 과정을 거치고 싶은가요?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인 스물의 과정이 아름답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