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성인이야!
스물 초반.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고, 두려울 것이 없는 나날들.
어쩌면 허세라는 것을 장착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때 당시는 느끼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정작 스스로 '어른'이라는 생각은 또 못했던 것 같다.
전편에서 얘기했듯이 필자는 태권도를 전공했다. 군대보다 더 심한 군기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체육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이제 막 스물이 된 청춘들을 강하게 억압하기 시작했다. 무조건 큰 소리로 인사하기, 청바지만 입고 다니기, 주머니에 손 넣지 않기 등등 군 장교를 꿈꾸던 필자는 군인이 되기 전부터 강한 규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변화와 규제를 당연히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한두 살 차이인 선배를 하늘처럼 받들며, 어떠한 말에도 그저 OK 만을 외쳐야 하는, 마치 어린이들의 군대놀이와 같다는 생각이 매일 강하게 들었던 곳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친해지고 익숙해지니 처음과 같은 강한 군기는 많이 사그라들었다. 이런 경험에 더하여 필자가 군 장교생활을 하면서 더욱 확실하게 느낀 점이 있다. 바로 주변 환경의 중요성이다.
체육대학의 막 들어온 신입생과 군에 막 입대한 일병의 행동은 매우 흡사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행위를 통제받고 실수라 생각하지 않고 지내온 사소한 습관들이 크나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며, 누군가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지금 얘기하는 내용은 필자 스스로도 조심스럽지만 십중팔구 경험자들은 공감할 이야기라 생각한다. 나는 분명 다 큰 성인이고 이제 스물에 접어들어 내 꿈을 펼칠 시기에 도달했으나, 외부의 강한 압박과 환경의 변화는 그런 나를 다시금 어린아이로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언, 폭행 등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제외하고는 위의 경험은 절대로, 결단코 의미 없고 유해하지만은 않았다. 도망치고 싶고, 편해지고 싶다는 욕망을 이겨내는 자신과의 싸움은 나이에 비례하지 않으며 속으로 어마어마한 성장치를 일궈낸다. 필자는 그것을 자존감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말해 여유 있어 보이는 사람이라고 불리면서, 타인을 존중할 줄 알고 억압과 통제, 환경의 변화를 잘 이해하고 적응해 사회 속에서 공감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자존감이다. 필자는 체육대학, 군생활을 경험하며 단단한 자존감을 키워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부제목과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는 스물의 청춘에게 어린애라고 말한다. 그럼 스물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남들은 내가 겪은 경험과 생각, 가치관보다는 지금의 모습과 나이를 우선적으로 판단한다. 실제로도 나이가 어릴수록 경험치의 차이는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나이가 어려도, 혹은 많아도 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은 같은 것을 경험하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의 길에서 누구나 거쳐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조언과 충고를 받을 수 있겠지만, 각자의 인생에서 느끼고 보고 배웠던 경험치의 결은 확실히 다르다. 필자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행복과 즐거운 경험에 조금 더 집중하였으면 한다. 오늘 하루 지금의 스물에게는 존중과 경청을, 이전의 스물이었던 이에게는 위로와 아련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