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당신의 몫
스물 초반의 모든 것들은 새로운 경험이 대부분이었다.
그중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술'이 아닐까 싶다.
일단 필자는 '술'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맛을 중요시하는 입장에서 특히 소주는 그냥 쓰디쓴 물일 뿐이다. 그래서 맥주나 막걸리를 즐겨 마셨는데 스물 초반에 주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소주에 집착하고 취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그때나 지금이나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완전히 공감해 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 역시 엄청나게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적이 몇 번 있다.
스물의 어느 날 대학 축제에서 술을 아주 잘 마시는 선배가 다가와 종이컵을 가득 채운 잔으로 계속해서 술을 따라주었고 그저 해맑게 주는 대로 받아먹은 필자는 짧은 시간 안에 온몸에 힘이 쫙 풀린, 흡사 좀비와 같은 상태로 잔뜩 취해버렸다.
동기에게 기대어 겨우 기숙사에 도착했고, 스스로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닫고 내가 지금 갇혔다며 동기에게 전화를 하고는 그 이후의 일은 기억이 나질 않는 에피소드가 있다.
만취상태의 첫 체험이다. 필자는 체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두 번의 체험이 시작되는 순간. 그것은 경험으로 바뀌었다..
흔히 체험은 무언가 접해보고 즐기거나 잠시 이행하는 행위에 가까우며,
반대로 경험은 체험을 통해 얻은 정보나 지식을 삶에 반영하고 계속해서 이어나간다고 표현한다.
필자는 문득 인생을 살아가면서 체험과 경험의 기준을 정하고 스스로 통제한다면 조금 더 발전하고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필자의 만취 일화처럼 술을 많이 먹어서 인사불성이 되는 것은 몸에 좋지 않고 스스로도 원하지 않으니 취하지 말자는 다짐을 체험과 경험으로 분리하여 처음의 체험을 반복해서 경험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식으로 더욱 확고하게 자기 통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 말이다.
체험과 경험의 기준을 깔끔하게 정하여 인생에서 접하는 에피소드를 나의 목표와 발전에 알맞게 분리한다면 앞으로의 스물을 더 마음 편하게 즐기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지난 스물을 되돌아보며 그때 그 시절 체험이었던 것이 지금은 단단한 경험이 되어있음을 찾을 수도 있는 것 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라고 말한다. 필자는 조금 바꿔서 이렇게 위로하고 응원해주고 싶다.
많이 보고 듣고 체험하라, 그리고 진정 소중한 것들을 경험하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