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걸까, 나를 찾는 걸까
글쓰기가 너무 재미있다.
전문적으로 글을 배우지도 않았고, 글을 많이 써 본 경험도 없다.
단지, 10년 동안 꾸준히 일기를 써오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글쓰기에 대한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필자는 글 쓰는 것보다 말하는 것을 더 잘한다.
레크리에이션 자격증도 취득했었고, 장교시절 수많은 사람들을 진두지휘 해왔으며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렵지 않다. 마이크를 잡으면 긴장보다는 설렘이 더 크게 다가오는 완전 극 'E'의 성향이다.
그럼에도 글쓰기가 더 좋은데 그 이유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았다.
첫째. 글쓰기를 통해서 생각을 뚜렷하게 정리하고 확인할 수 있다.
-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글을 쓸 것인 지 등 글쓰기를 하기 전에는 수 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생각 없이 막 써 내려갈 수도 있지만 결국 마지막은 확실한 글의 정리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본인의 마음가짐과 생각을 보다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지만, 글은 언제든지 주워 담고 간직할 수 있다.
- 말하는 것을 잘하는 필자의 경험 상 '말'이 주는 힘은 아주 강력하고 임팩트 있다. 그리고 매우 위험하고 무섭다. 말실수라는 단어로 포장된 아픈 송곳에 여기저기 많이 찔려본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글 역시 말과 비슷하게 감동과 혹은 상처 모두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그럼에도 글쓰기는 수정이 가능하며, 사람들에게 보이기 전까지 무수히 많은 검증과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좋은 글귀는 간직해서 언제든지 다시 읽으며 마음의 치유를 받을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셋째. 계속해서 성장한다.
- 무슨 말을 써야할 지, 어떤 주제를 정해야할 지 등의 수 없이 많은 선택과 창작의 요소들로 가득한 글쓰기이지만, 그 모든 과정 안에서 성장의 씨앗들이 하나씩 빛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작이 너무 어렵다면, 필자처럼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는 일기를 시작해도 좋다.
일기를 통해서 지난 일을 회고하면서 내적으로 단단해지고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필자 혼자만 볼 수 있는 일기장에서 벗어나,
여러 사람들과 글을 공유하면서 더 성숙해진 글쓰기를 하고 싶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기보다 글을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계속해서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전달하는, 간직하고 싶은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