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김 #4
제가 승려가 된 이유는
이렇게 한 생을 끝없이
분투만 하다 죽음을 맞이하기 싫어서였습니다
무조건 성공만을 위해서 끝없이 경쟁하다가
나중에 죽음을 맞게 되면
얼마나 허탈할까 하는 깨달음 때문이었습니다
다른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성공의 잣대에 올라가
다른 사람들에 비칠 나의 모습을 염려하면서
그들의 기준점과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고 평생을 헐떡거리며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 KBS 명견만리에 혜민스님 강연을 들으러 다녀왔다. 책을 통해 접하다 직접 뵙고 말씀을 듣고 싶어 참여했는데 외로움이라는 주제로 두 시간 반 정도 공개방송 촬영을 했다. 스님 말씀데로 목마르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듯 외로우면 마음의 소릴 들어주고 달래줘야 함을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알면서도 외로움을 어쩌지 못하는 인간에게 해결책은 무엇일까? 누가 해결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라 그저 받아 들여야 한다는게 게 내 마음의 소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다른 말씀을 기대하고 많은 방청객속에 끼어 앉아 있었다.
애석하게도 강연을 들으며 정확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집에 돌아와서 스님의 책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을 다시 읽다보니 스님 말씀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스님이 되신 이유가 말이다. 나도 스님과 같은 생각인데 그렇다고 스님이 될 엄두는 안나고.. 스님 말씀데로 남들 하는데로 따라가지않고 남과 다르게 사는 최고의 방법같기는 하지만 속세에 연이 많아 끊지 못하는 중생이 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열심히 부처님 말씀들으며 깨달음을 얻어 해탈을 해야하나?쉽지는 않겠지만 지금 내가 할수있는 건 가끔 절에 가고 책을 보면서 사색을 통해 외로움을 즐기는게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스님 말씀데로 많이 걷고 책도 많이 보고 친구도 많이 만나면서 말이다. 아무튼 태어나 처음으로 방송국도 가보고 스님도 뵙고 좋은 강연도 들어서 참 좋았다. 감사해요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