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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y Oct 26. 2018

솔직함과 정직함

김소연 마음사전 중에서

솔직한 사람은 사랑한다는 말과 미워한다는 말을 번복과 반복으로 발설한다. 반면, 정직한 사람은 사랑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을 정리하여, 사랑하지만 미워한다거나, 밉기도 하지만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줄 안다. 자기감정에만 충실할 때에는, 좋을 때에 사랑한다고 말했다가 싫을 때에 미워한다고 말해버리지만, 누군가를 배려하고 싶을 때에는, 사랑하되 미워한다거나 밉지만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즉, 솔직함은 자기감정에 충실한 것이고, 정직함은 남을 배려하려는 것이다. 솔직함은 전부를 다 풀어 헤친다. 이율배반적인 것들과 대책 없는 것들과 막무가내인 것들까지 그냥 다 뱉어낸다. 솔직함은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의도하지 않는다. 반면, 정직함은 전부를 다 풀어 헤치지 않는다.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율배반적인 것들 중에서 일관성을 찾아 정리하고, 대책 없는 것들의 대책을 궁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직함은 한층 더 정리되어 있으나 고집스럽고 편집적이다. 정직함은 가리는 것이 있다. 의도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믿음을 주겠다는 신념 아래에서 의도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정직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더 믿게 되는 것은 정직함이지만, 진실로 더 믿게 되는 것은 솔직함이다. 또한 솔직한 행동은, 하는 사람은 편하고 대하는 사람은 불편할 때가 많다. 정직한 행동은, 하는 사람은 조금 불편해도 대하는 사람은 편하다. 나를 편하게 하려는 것이냐 남을 편하게 하려는 것이냐에 따라 솔직함과 정직함은 쓰임새를 달리 한다. 그래서 솔직함은 탈제도적이지만, 정직함은 제도 안에 들어와 있게 된다. 그래서 ‘솔직한 공무원’ 이라는 것은 별 의미가 없지만, ‘정직한 공무원’ 이라는 것은 의미 있게 쓰인다.




김소연 마음사전을 읽다  마음에 딱 와 닿는 내용을 발견했다. 읽고보니 확실히 난 솔직한 사람에 가깝다. 자기감정에 충실해 타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인거다.   나이가 들면서 타인을 배려하려는 마음 연습하고는 있지만 어느순간 둑이 무너지듯 터져버리면 본연의 내 솔직함을 터뜨려 버린다.  같은 말도 듣기좋게 이성적인 말로 돌려 표현하는  많은 노력 필요하다.  나를 편하게 하기 위함 아니라 남을 편하게 하기위해 좀 더 노력해보자. 오십을 바라보며 너무 솔직해 남에게 상처를 주는것 보다는 답답해도 한템포 느린 정직함을 갖춰야할 때가 아닐 스스로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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