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영을 보고
2015년에 개봉된 영화 While we are young을 이제야 봤다. 당시 44세 부부로 출연하는 벤 스틸러와 (조시 역) 나오미 와츠 (코넬리아 역)가 20대 젊은 부부 아담 드라이버 (제이미 역)와 아만다 사이프리드 (다비 역)을 만나면서 생기는 해프닝이다. 조시는 잘 나가는 다큐멘터리 감독이고 아내 코넬리아와 사이좋게 잘 지낸다. 부부 사이에 애가 없다는 것 빼고 특별히 다른 게 없지만 어느 날 친한 친구 부부가 아이를 갖게 되면서 그 부부와 거리가 생기게 되고 우연히 만난 제이미와 다비의 젊고 독특한 생활에 끌려 일탈을 하게 된다.
조시와 코넬리아가 제이미와 다비를 따라 이상한 사이비 종교의식을 따라가는 걸 보고 일탈이라 하면 일탈처럼 보이긴 한다. 하지만 코넬리아가 친구의 아기 엄마들 문화센터에 따라갔다 정신줄을 놓고 나와 다비를 따라 힙합춤을 추러 가는 장면이나 조시가 제이미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롤러브레이드를 타는 장면을 보면 충분히 이해 가는 상황이었다. 아이를 둘이나 낳고 키워 본 나라도 지금 애 엄마들 따라 애기들 문화센터 가라 하면 똑같이 머리가 지끈지끈 빙빙 돌아 정신을 못 차리고 뛰쳐나왔을 것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지만 아기를 가진 사람 입장에서 아기를 꼭 낳아야 한다고 친구에게 설득하고 아기를 낳지 않고 사는 사람들은 온전한 부부가 아닌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미국에도 있다니 놀라웠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저런 뉘앙스로 말을 한 기억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건 각자의 방식대로 결정할 일이지 절대 자신의 관점에서 진실인양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얼마 전 19살 큰 아들이 자기는 나중에 결혼을 해서 와이프가 아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낳지 않겠다고 말할 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부부가 사랑해서 결혼을 한 거지 아기를 낳기 위해 결혼한 건 분명히 아니다. 살다가 아기를 낳기로 하면 낳는 거지만 그냥 별 생각 없이 생겨서 낳는 것처럼 위험한 것도 없다. 낳는 것보다 키우는 게 훨씬 더 길고 고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하는 게 맞다. 그러니 내가 비록 엄마라 해도 시어머니처럼 애를 낳아라 말아라 할 일이 절대로 아니다. 막말로 내가 키워줄게 아니라면 감히 누구보고 애를 낳으라 말라 하겠는가? 자식이라 해도 며느리라 해도 그건 분명 월권이다. 나는 나의 두 아들에게 절대로 관습과 고정관념을 물려주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자기 스스로의 인생을 살라고 할 것이다.
“아들아, 네 인생을 살렴. 너는 어느 가문 종손 그런 거 생각하지 말고 누구 큰아들 그런 거 잊어버리고 마음껏 네 인생을 살기 바란다. 엄마가 너를 묶는 나쁜 관습들은 다 끊어 줄 테니 자유롭게 살거라.”
영화 속에서 조시와 코넬리아처럼 젊은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따라가는 용기가 나이 들수록 꼭 필요한 것 같다. 물론 항상 좋을 수는 없고 항상 마음이 편할 리도 없다. 하지만 일단 해보고 젊은이들을 이해하지 않으면 젊은 사람들이 늙은 사람 비위나 맞춰 주겠거니 하고 기다리다 꼰대가 되는 거다. 일탈은 매일 하던 일 또는 정해진 규칙을 벗어나 무언가를 해보는 행동이지 꼭 나쁜 행동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조시와 코넬리아가 제이미와 다비를 통해 무언가 느끼고 얻었다면 결과가 꼭 좋든 나쁘든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결국 조시 스스로 깨닫게 되는 바가 있으니 말이다. “ 난 매일 멋진 선물을 받고 있으면서도 인정을 못했어.. 난 매일 멋진 선물을 받고 있어!”
나도 그렇다. “ 매일 멋진 선물을 받고 있지.. 나는 여전히 젊고, 젊은 동안 매일을 감사하며 도전하며 행복할거야.. While we are young..we should be happ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