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권의 책
<농사, 툭 까놓고 말할게요>, 윤현경, (주)행성비, 2022
<나는 식물을 따라 걷기로 했다>, 한수정, 현암사, 2021
강화도와 춘천의 자연 이야기를 담은 두 이야기를 만났다. 두 작가 모두 도시적 삶에 익숙했지만, 자연에 잇대어 사는 경험을 잔잔하게 풀어냈다. 그런 생활들을 차분히 살폈다. 남편이 강화도에서 친환경 농사짓는 저자는 서울까지 왕복 4시간을 출퇴근 했다. 출판사 에디터로 일하다 귀농했다.
말이 쉽다. '정말 이게 가능 했다고?' 대단해 보였다. 장거리 출퇴근 생활을 끝낸다. 강화도에 터를 잡고 천천히 살기로 한다. 농장을 일구고 농작물을 팔아서 수입을 창출해 가는 농사 얘기들이 솔직 담백하다. 안 해보면 모르지만,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얘기가 수두룩이다.
현경씨는 취미생활로 접근한 농사가 또다른 삶의 방식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 프로농사꾼인 남편을 의지함으로써 말이다. 수정씨는 외국 생활 하면서 젖어들었던 우울감을 춘천의 텃밭 딸린 단독주택 생활을 통해 털어냈다. 전원에 살아 보면서 자연이 주는 치유를 실감하게 된 체험 사례다.
자칫. 농부 자신의 품값도 안 나오는 짓이 될 수 있는 일이 농사다. 나도 매일은 아니지만, 부산서 5시간이나 운전해 가서 농사를 짓는다. 뭐든 심고서 가꾸면 소출로 돌아왔다. 식물화가로서 춘천에 사는 동안 수목원에서 자연을 그려낸 저자는 나뭇잎 스탬프를 만들었다. 아이디어가 참 좋았다.
'식물을 따라 걷기로 했다'는 책 제목은 나무나 풀이 산책로 배경에만 머물게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앞뒷집 사는 철수, 영희처럼 식물들 저마다의 이름과 특성을 공부하고 살피며 교감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교수 남편이 든든한 뒷배다. 시골살이는 경제적 여유 없이는 고생 뿐인 얘기가 아닐까?
프로농부들도 두손 드는 마당이다. 전업 농사 꿈도 안꾼다. 그렇지만.. 자연에 가까이 가서 먹거리를 자급하며 느리게 살아가는 삶에 시선이 멈춘다. 벌써 발들여 놓은 까닭이다. 농사는 책으로 쓸 일 보다는 몸으로 땀흘려 짓는 일로 안다. 시골로 가려 한다. 살 길이 다 있다. 저자들처럼 말이다.@
#서평 #소비에서생산으로 #돈버는삶에서시간버는삶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