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로만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

눈물꽃 소년을 읽고

by 양M


박노해라는 사람을 만났다.


그가 내 삶에 살며시 스며왔다. 57년생이다. 그는 가톨릭신앙으로 성장했다. 20년을 앞서 걷는 인생 선배님이다. 80년대 노동운동 현장에서 박노해 저작 싯구가 사이다처럼 회자되었다.


그는 부르주아 태생 문학도가 아니다. 산업화 시절 주민증도 받기 전, 이촌향도 도시노동자로 일하며 그의 말처럼 "피를 찍어서 써내려간 시"를 모아 <노동의 새벽> 시집을 냈다. 그 때는 금서였다.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정치 단체를 조직했다. 사회주의 운동을 하며 군사정권 수배에 7년이나 버티다가 검거됐다. 그를 돕는 수많은 사람들의 연대와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국가체제전복시도란 죄목으로 법정에서 사형을 구형받았다. A4용지 43페이지 분량의 최후진술을 보았다. 자본주의 사회를 향한 비판과 사회주의가 무엇인지 웅변한 내용이었다. "서울구치소에서 더욱 배우고 있다"고 했었다.


지금, 60년생 현직 대통령께서 거처하시는 그곳에 박노해 시인도 있었다.


대한민국을 변화 시키려 행동한 두 사람의 모습이 비교 된다. "사회주의가 민주주의에서 비롯된다"는 당시 그의 주장은 현재 평화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소리치는 무언의 메시지가 아닐까.


짐작하건데 그는 권력의 쓴맛을 톡톡히 봤고 더이상 이념 따위에 엮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여러 권의 시집 이후 그는 수필집으로 이야기를 이어 간다.


총 33편의 이야기를 실었다. 목차를 눈으로 훑으며 '33개?' 했는데 예상대로였다. 서른세 해를 살다 가신 스승 예수를 생각하며 길어 올린 소년시절의 기억인 듯 하다.


신앙으로 여문 단단한 소년기를 보낸 그다. 저자의 삶에서 묻어나는 강력한 청지기적 사명을 느낀다.


책 속에 구구단 얘기에서 9살을 몇 번 사냐로 인생을 나눴다. 나는 노동하면서 여섯 번째 9살을 사는 중이다. 높이 아닌 깊이로 사는 삶이다.@


그가 내 삶에 살며시 스며왔다.


#서평 #세워야할것은일상의계획이아니라인생의목표라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비슷했지만 완전히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