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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는 하늘나라에 있습니다

U선배를 추억하며

by 양M


2022년 11월 8일. 놀자치료 단톡방에 글이 올라왔다.


"오늘은 한국에선 200년에 한번있는 지구ㆍ달ㆍ천왕성이 일직선 계기 월식이랍니다

수업마치면 어쩔지 모르겠는데 한번씩 하늘 함 보이소"


박사 4학기 U 선배님의 여유를 느꼈다. 종일 책만 화면만 땅만 쳐다 보는 학우들에게 하늘 한번 쳐다보시라 권하는 다정다감~ 우주를 닮은 마음이다. 굉장한 볼거리 아닌가.


'봐야지!' 했는데 수업이 끝나자 집에 오느라고 까먹었다. 이번 생에 다시없을 기회를 놓쳤다. 하늘 한번 쳐다 보는 여유도 없이 무슨 마음 공부를 한다는 건지.. 아쉬워했다.


다음날 아침, 아주 오랫동안 연락이 뜸했던 지인 한분이 카톡을 보냈다.


"충주 고구려천문과학관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라는 짧은 문자와 함께 소식을 전해 왔다.


천문대에서 제대로 관측한 영상이다. 저작권료를 우주에 지불?해야 하는 세기적 우주쑈를 손 안에서 지켜 보았다.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월식 보며 나를 떠올려준 마음에..


톨스토이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으면서 느꼈었던 그런 훈기가 전해졌다. 저녁 나절에 통화 했다. 그간의 소식과 근황을 짧지만 깊게! 마음으로 나누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떨어져 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가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능력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이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염려하고 돌봄으로 살 수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오직 그 사랑으로만 살 수 있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습니다." 책 중에서 천사 미하일이 말했다.


그렇다. 우리 삶이란 결국 '기-승-전-사랑' 아니었던가.@




#부경대학원 #세상의모든기도 #이번생단한번의우주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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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