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까지
수업 마치고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서로의 소감을 나눈다.
봉 : 사람을 뜯어 보는 일에 거부감이 듭니다.
영 : 뜯어 보는 게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지요.
필자는 알고 있다. 말로는 아내를 상대할 수 없다. 그래서 논리로 승부해야 한다. 대학원 진학에 동의했고 2학기째 수학한 지점이다. 아내는 졸업 논문을 구상하기 시작한 반면, 어떻게든 그만둘 궁리를 모색하는 나를 바라본다.
'시작하면 끝을 봐야는 건 나도 안다.' 상담사 양성과정에 번지수를 잘 못 찾아온 것 뿐이다.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첫 걸음이 자기 문제 해결이라는데 동의한다. 굳이 상담과 연결짓지 않아도 당연한 일이다.
사례보고서 작성을 따라가지 못한다. 내담자 핵심감정이 안 보인다. 축어록이란 두 사람이 주고 받는 말 같지 않은 말?이라는 사념에 갇혀있다. 선입견은 더욱더 엄청나다. 스스로 수용해야만 작동하는 자기합리화에 꽁꽁 묶였다.
제 꼴도 모르고 주변사람들 괴롭히는 모습까지는 아니길.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어디까지가 참이고 거짓인지를 도대체 모르겠다. 무엇 때문에 힘들고 서운한건지 알았음 했다. 몸 아픈 사람 많지만.. 마음 아픈 사람은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