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맞아요.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문학동네, 2020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82년생 장기하'를 읽었다는 생각을 했다. '82년생 김지영'이 말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최고 스펙은 남성이라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씁쓸했다.
저자는 스물한 살 이후로 음악 외에는 하고 싶은게 별로 없었다. 12년간 "전과목을 모두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견디며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해서 내린 결론이다.
대한민국 공교육은 어마무시한 비효율이지만, 저자는 그 만한 혜택은 본 셈이다. 피아노를 못친다는 싱어송라이터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치는 걸 음악성만이라 보긴 어렵다.
대중 문화는 전문성이나 실력만으로 성공하는 분야가 아니다. 물론 어는 정도는 필요한데, 없어도 될때가 있다. 대중의 구미(口味)를 당기는 독특한 매력이 있을 경우다.
군대 있을 때 만들었다는 <싸구려 커피>가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이 한 곡으로 10년째 먹구산다"는 얘기를 쉽게 흘릴 얘기는 아니다. 이 시대 '먹구사니즘'은 개념타파다.
장기하 산문집이다. 저자의 신변잡기 허접 글일 줄이야. ㅋ
그럼에도 출간한지 4개월만에 8쇄를 찍었다. 대중은 늘 이렇다. 난 안샀다. 대출했다. 서평이 어째 쫌 그런가..?
저자의 인생관에 일부 공감한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