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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밭에서
장승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를 읽어본 적 있다. 저자가 어쩌다 공부하게 됐는지 격하게 공감 했었다.
그는 학생시절에 방황하다가 사회생활을 맞았다. 젊음을 가지고도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 거칠고 퍽퍽한 현실에 부닥치며 그는 공부를 떠올렸다.
그는 기적처럼 다시 공부했다. 지금은 법조인으로 살고 있다. 최근 사진을 보니 필자처럼 탈모를 겪는 듯 하다.
"요즘 행복하세요?" 만난다면 한번 슬쩍 물어보고 싶다.
이제는 뒤늦게 깨달아 열공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대입 체계 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수저계급론'은 노력이 안 통하는 요즘 세태를 반영한다.
저기 칠갑산 자락에 산밭이 있다. 수려한 산세가 주변을 감싼다.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 저수지 조망에, 새소리가 맑게 울리는 천국이다. 밭일을 시작하기 전 까지는..
고추. 구기자. 오미자. 콩. 들깨. 참깨. 감자. 고구마. 배추. 열무.. 무엇이 심겼든 전부 마찬가지다. 심고 거두기까지 어느 날도 상관없다. 거기서 딱 하루만 밭일 해보면 안다.
'아... 정말.. 공부가 가장 쉽구나...'
믿기지 않거나 지금 하시는 공부가 너무 힘들고 괴로우신 분들은 환영이다.@
#시골 #y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