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만 쓰는 이유
솔직히 저는 독서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백면서생!! 책만 읽고 세상 경험은 없는 그러한 유약함이 싫었습니다. 제가 살아오며 많이 보아왔었기 때문입니다. 탁상공론에만 능한 사람(이런 서생 되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지만)이기를 거부했습니다. '내 삶에 묻어나지 않는 독서는 시간낭비다.' 믿었습니다. 그러다 서평을 쓰며 저를 비춰보고 있습니다.
독서는 먼저 책 속의 저자를 만나는 일입니다. 저자가 길어 올린 문장을 통해 말입니다. 의사소통으로는 대화가 제일 쉽고 빨라도, 말은 발화 즉시 휘발되니 오래가지 못 합니다. 글에는 저자의 사고가 농밀하게 담겨있습니다. 독자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하는가는 저자의 내공이 결정할 일입니다만 결국 독자도 '자기 세계관'이란 열쇠로만 책을 열어 봅니다.
글이란, 읽는 사람을 염두하고 써야한다는 말. 동의 합니다. 자신에게 하고픈 말은 일기에 쓰고 글쓰기는 먼저 독자를 생각하라고 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양M의 글쓰기는 거의 독백이라 할 만한 주관적 단상을 기록하고 있음을 정중히 고백합니다.
뿐만아니라 제 글은 읽는 독자분들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문리적 공백들입니다.
글로만에 탑재하는 서평들은 '좋은 것을 나누겠습니다.'는 브런치 팀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입니다. 제가 만났던 많은 책들 가운데 서평으로 갈무리 되는 것은 1% 남짓 입니다. 완독을 하더라도 대게 한 참 지나서 쓰는 편입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제 삶으로 필터링하는 기간을 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무것도 남지 않고 흘러가버린 책이 많습니다.
서예에서 한 번 그은 획에 덧칠하는 것을 개칠이라 합니다. 오래 전 서평들을 개칠하지 않고 글로만으로 공유하는 것. 글쓰기 하며 제일 처음 독자였던 제 자신을 다시금 반추해 보고자 하는 이유에서 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다소 어색한 부분이 보이는 것 또한 제 몫이라 여기니 마음 가볍습니다.
라이킷 꾸욱해 주시는 독자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양M 연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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