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안가도 되요
《대치동》 조장훈, 사계절, 2021
"매년 서울대 공대생 가운데 100여 명이 자퇴를 선택하는 이유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다." "공교육 교사를 제외하고도 전국의 훈장질로 먹고 사는 사람이 183만 명에 달한다."(책 중에서)
저자는 서울대 나왔고 183만 명 중 1인으로 지난 20년간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에서 밥벌이 해왔다.
대치동을 해설한 나름의 분석틀이 예리했고 또 신선했다. 사실상, 내부 고발자나 다름 없는 입장인데 꽤 친절했다.
대원족, 연어족, 대전족으로 분류한 컨셉은 대치동 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도 적용될 법한 사회과학적 분석이다. 대치동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 대비 100~190배 오르게 된 배경도 다분히 논리적이다. 시대적 흐름을 잘 읽었다.
저자의 고교시절 트라우마에 공감했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3 시절은 누구나 최악의 시절이었다. 저자는 대치동에서 운영하던 논술 학원을 접었다. 20년 간을 갈무리하는 의미로 이 책을 썼다. 다시 새출발 했다.
생업 차원에서는 20년을 이어 올 만한 직업이었겠지만, 더 이상 할 일은 아니라고 결단한 저자의 정직함을 본다.
판세를 볼 줄 아는 안목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수백배로 벌어봐야 하루 세끼 먹고, 한평 남짓에 누워 자는 삶이다.
대원족(대치동 원주민), 연어족(대원족의 자녀로 대치동으로 돌아온 사람), 대전족(자녀 교육으로 대치동에 전세 사는 사람)
모두 서울 하늘 아래 시민이다. 학벌과 재력으로 갈라쳐본 들 가련한 인생들일 뿐이다.@
[ 양M 연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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