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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로만

우리, 편하게 말해요

저도 그러고 싶어요

by 양M

《우리, 편하게 말해요》 이금희, 웅진지식하우스, 2022




"관객에게 답을 주는 영화는 극장에서 끝날 것이다. 하지만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한다."


금희 누님이 에필로그에서 인용한 문장이다. 서울에 한 극장 출입구에 있는 이란 영화감독의 말이란다.


이 책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가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쓴 책이다.



책을 덮고나서 갑자기 말하고 싶어졌다. 입이 근질근질하다. 누님의 집필 목적은 어느정도 성공했다.


누님이 숙명여대 겸임교수로 22년 6개월간 일했다는 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다. 단지 인상 좋고 후덕한 중견 아나운서로만 알았을 뿐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상상했다. 누님이 아나운서 되고서 푸릇푸릇한 젊은 시절, 교수로서 강단에 선 모습 말이다. 잘 나가는 캐리어우먼 카리스마~


33년간 말하는 직업군에 종사하며 체득한 현장의 기운이 느껴졌다.


누님이 살아온 삶을 차분히 정리했다. 본인이 가진 기질과 성격을 잘 활용하고 있는 모습. 보기 좋았다. 나쁜남자 때문에 혼기를 놓쳐 혼자 사는 듯한 모습에서는 성공한 전문직 여성에게조차 별수없는 외로움을 느꼈다.


물론. 누님은 언니나 조카들 같은 가족들이 있지만 그들 나름의 가정을 꾸리고 있으니 누님 혼자일 수밖에 없다. 누님은 홀로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취미를 가졌다 한다. 하루 종일~ 대여섯 편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허리가 아플 정도로 앉아서 본다니! 방송 일 말고는 고독하구나 싶다.


벌이가 좋고 유명세 타는 사람이라고 인간사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유명 인사들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누님이다. "먼저 들어야 말할 수 있다."는 오랜 진리를 체득한 것이다.


금희 누님이 재잘대도 싫은 내색 안하셨다는 모친이셨다. 인격의 첫째 조건 늘.. 부모다.@



[ 양M 연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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