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떠오르시나요.
색들이 물과 만나면 물의 양에 따라 한없이 다른 색들을 표현하게 되죠.
어떤 색들이 또 얼마 만큼의 물이 섞이냐에 따라 또 달라지는게
제가 수채화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물 안에 있는 한 소녀.
단순히 물결을 표현하고 싶어 시작한 이 작품에서
붓질을 하면 할 수록 어린 시절 그림을 그리던 제가
생각이 났습니다.
바닷속을 하늘 위를 우주를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표현하던 그 때가 말이죠.
그래서 아무 생각하지 않고
물이 흘러가는 대로 색이 번지는 대로 내 붓이 가는 그대로
손을 맡기며 그려 보았습니다.
평소 그림과는 느낌이 많이 달리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느꼈던 동화 같던 어린 날들이
그림에도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색이 주는 아름다움을 또 한번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