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속의 낯선 나

내가 5분도 넘게 거울을 보고있네요

by 인생제삼막

월요일 아침, 느즈막히 눈을 뜨고 화장실 거울을 봅니다. 거기 서 있는 50대 중반의 푸석푸석한 얼굴의 여자가 바로 나입니다. 순간 울컥했습니다. 내게서 진이 다 빠져버린 듯한 모습이 보여서입니다.

이젠 새벽밥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는 서울대에 당당히 합격했고, 지금쯤 캠퍼스를 설렘과 긴장 속에서 걷고 있을 것입니다. 그 시각, 나는 텅 빈 집의 화장실에서 아들이 빠져나간 껍질과 같은 내 얼굴을 봅니다.


그렇게 281일이 흘렀습니다. 가만히 멍하니 있지도, 시간 낭비하지도 못하는 나는 이제 내 하루를 채우려 몸과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낍니다.


남편과의 관계, 경제적 독립, 그리고 나만의 시간까지.


이 글은 아이를 독립시킨 후 비로소 시작한, 인생 제3막을 살아가는 나의 기록이자, 나를 다시 찾아가는 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