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나는 나이가 많다

by 인생제삼막

중학교 1학년때도 그생각을 했던것 같다

학교 합창제였었는데 담임쌤이 너희들은 어리니까 귀여운 율동을 살짝해도 좋은거라고 하셨다.

나는 그때도 내가 다 컸다고 생각했고 애기같이 그런 율동을 하라니 그게 어색해했다.


결혼을 늦게 했다. 35살이면 나때는 노처녀였으므로 결혼준비도 요란한것은 피했다.

다늙어서 하는 결혼에 무슨..이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그후론 연쇄적으로 아이가 늦은 편이 됐고

집장만도 늦은 나이에 한 편이 됐고

계속해서 뭔가 나이에서 밀리는 느낌을 달고 살았다.


심지어 체력도 나빠서 40대초반에 오십견이오고 골다공증도 왔다..


나는 항상 그렇게 내가 늙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나는 이 평균적으로 또는 일반적으로 라는 기준에 항상 뭔가 못미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이것은 어쩌면 자신감의 부재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몸은 아프지만 당장 죽지는 않으니 또 계속 뭔가를 하며 이 시간들을 채워나가야한다.


아들이 대학에 가기 전까진 내 에너지를 120% 아들 공부에 썼었다. 그러다 덜컥 대학에 가버리자 나는 에너지 쏟을 대상의 진공상태를 느꼈다.


그래서 또 늦은 나이지만 경제공부를 시작했다.

그냥 은행에 적금만 들어도 되는 나이지만.

모르는 어려운 용어를 공부하기전에 일단 달러부터 적지않은 금액을 샀다.

공부가 어느정도 되고 투자를 시작하는것도 방법이지만

나는 일을 저지른것이다.


일을 저지르고 나니 정보를 안찾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56이나 되어서 나는 투자공부에 내 에너지의 70%를 쏟으며

통장 잔고를 흐뭇하게 보며

육아가 끝난 다음 내게 왔을지도 모르는 허전함? 빈둥지 증후군?을 나는 이겨내고있었다.

지금은 그게 육아만큼이나 재밌고 큰 활력을 주고있다. 늦게 시작해서 이삼십대 친구들보다는 더디지만 그래도 재밌고 이런 걸하는 내가 좋다.


내가 잘한 선택중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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