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굴비 그게 뭐라고

나도 먹을줄 아네..

by 인생제삼막

나는 생선을 좋아하지않는다.

아니 결혼전에는 나도 생선을 좋아했다. 그땐 발라주는 엄마가 있었기때문이었다.


그러나 결혼하고 나서는 내 입에 넣겠다고 생선을 굽진 않는다. 가시 바르는 일이 귀찮고 비린내나는 설거지가 싫어서다.


남편과 아들은 생선귀신이다.

손이 무딘 두 사람에게 생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자주 해주긴 하는데 그건 가시를 발라주는 일까지 해주겠단 뜻이다

그래도 잘먹으니 기분은 좋았다.

특히 아들녀석은 더더욱.


추석이 다가오고 나는 보리굴비 10마리를 샀다. 생조기도 부세크기로 10마리를 샀다.


보리굴비를 전자렌지에 돌려 아들 밥상에 놓는다.

한마리가 내 아래팔뚝 굵기라 제법 살밥이 있지만 한마리론 밥 반그릇이 다다.

두마리를 아들 몫으로 준다.


보리굴비는 살짝 말린 굴비를 찐것이고 그걸 냉동해서 개별포장으로 판다.


추석에 사둔 생선으로 부세까지 다 먹고 보리굴비만 두 마리 남아있었는데...


초겨울 늦은 점심을 나혼자 먹자고 냉장고를 훑었다.

마침 입에 땡기는것이 없다. 냉동실을 둘러본다.

보리굴비가 보였다.

아들이 있었으면 아들 주려고 아꼈을 그것을.


나는 과감히 전자렌지에 돌린다.

왼손에 일회용장갑을 끼고 기술좋게 마치 수술하듯 가시만 바른다.

그리고는 뜨건 밥에 올려 한 술을 먹어본다.


웃음이 났다.

나도 엄마가 있었을땐 잘도 받아먹던 그 보리굴비네..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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