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용석 Jan 26. 2016

시간과 기억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현재'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은 한쪽 방향으로만 흐른다. 그러나 기억은 또 다른 방향으로도 흐른다"
- William Gibbson -


시간의 개념은 인간만 가지는 개념이다. 동물들에게 시간의 개념은 없다. 인간만 시간을 구분하고 만들 수 있다. 우리는 그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한다.


한나 아렌트가 《과거와 미래사이》에서 이야기하듯 과거와 미래사이에는 현재가 위치하지 않는다. 현재는 지금도 흐르고있는 시간에 존재하지만, 과거와 미래사이에는 '나'(그리고 우리)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 존재에는 조건이 따른다. 그 조건은 바로 '사유' 즉, 생각하는 것이다.


행위에 이어 사유를 통해 완성되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기억에 의해 명확한 표현을 얻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유서없이 남겨진 유산을 우리 후대에 물려줄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받았던 그대로 말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1차원적, 평면적 시간관념에서 3차원적 시간 개념으로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과거와 미래 사이로의 '틈입'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과거를 돌아보고 인정하고 미래를 바라보며 그 사이에 틈입할때 New beginning은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시작을 이루는 이들에게는 평면의 차원에서 한걸음 떨어져 전체를 3차원으로 조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