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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용석 Jan 31. 2017

꿈, 멘토링

꿈은 심겨지는 씨앗 같은 것

유독 나를 힘들게 하는 기사들이 있다. "공무원, 건물주가 꿈...청소년들의 현주소"  바로 청소년과 청년들의 꿈(장래희망)에 대한 현실 속 모습을 비추어주는 기사들이다. 사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이 기사들이 아니라, 이런 현실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183269


대다수의 학생들이 그렇듯, 고등학교 시절 나는 명확한 '꿈'이 없었다. 지금의 나를 아는 사람은 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막연하고 희미하게 '법'을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창피한 선택이었지만 그래서 대학에 지원할 때에도 '학과'를 우선순위로 놓기보다는 어떤 '대학'인지를 우선순위로 놓고 나의 미래를 운명에 맡겼던 것 같다. 지금 내가 공부하거나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전공들을 공부할 뻔했지만, 운 좋게도 나는 어렸을 적 희미하게 계속 가지고 있었던 '법' 공부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어렸을 때엔, 이 모든 것이 구조(system)적 문제라고 생각했다. 어른들이 나쁜 제도를 만들기에 청년에게 꿈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사실 맞는 이야기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는 50점짜리 답이다. 사실 청년에게 꿈을 심어줘야 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의 역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꿈 없이 국어, 영어, 수학 공부에서 허우적대는 청년 한 명을 찾아가 10분만이라도 꿈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해줄 수 있다면, 그 한 청년은 꿈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내겐 대학시절 그러한 나의 멘토들이 있었다. 자신의 꿈을 같이 나누고, 응원하는 내가 따라 걷고 싶은 존재들이 있었다.


늘 '말'만 하던 나의 마음 한 구석에 있던 책임감과 죄책감이 무럭무럭 커질 무렵, 실제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나아가 그러한 선생님이 되어주고 싶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와... 나도 생각만이 아니라 움직여야겠다' 도전이 되었다. 그러던 순간, 기회가 찾아왔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543189975708871&id=1039698442724696

         

청소년 나의 꿈, 나의 길
-넌 꿈이 있니? 10대를 위한 멘토를 만나 꿈을 찾아보세요-
일시: 2017년 2월 4일 (토) 오후 1시 30분
장소: 동그라미재단 '모두의 홀'
대상: 꿈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는 청소년 누구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탐구 멘토링에서 짧은 시간 학생들과 이야기해보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사실 고민했지만, 얼마 전 실제 교육에 꿈을 갖고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받았던 도전을 기억하며 어려운 한 걸음을 내디뎠다. 꿈이 없던 내게 '통일'이라는 큰 꿈과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으로 '법'을 제시해주었던 나의 멘터와 같아 나도 학생들에게 '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마음이 설렌다.


'개인, 가정, 나라'에서 바라본 나의 '통일'이라는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독일에서 통일법을 공부했던 이야기 그리고 언제 갑자기 올지 모르는 통일을 위해서 수많은 독일의 법학자들이 준비했던 것처럼, 우리도 더 나은 국가를 위해 '법'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사실 내게도 교육의 꿈이 있었다.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법'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던 나이기에(현재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다.) 어린 친구들에게 '법'이 뭔지, '헌법'에는 어떤 이야기가 쓰여 있는지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아가 '세계시민'으로서 우리가 추구하는 '국제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었었다.


속에서 꿈틀거리는 교육의 꿈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동안 학과 공부와 대학원 공부에 치여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통일에 대한 꿈에 다시금 불을 붙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나아가 '교육'이라는 큰 꿈을 다시금 꿀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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