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용석 Apr 17. 2017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칠 준비

성경을 가르치는 가정학교(Home School)를 꿈꾸다

우리의 삶은 사실 '배움'의 연속이다. 새로운 지식은 물론이고 삶에서 얻는 경험, 감각 그리고 심지어 느낌까지 매 순간 우리는 배우면서 살아간다. '배움'을 통해서 우리는 성장한다. 책, 선생님, 이웃들 그리고 자연과 날씨는 그렇게 우리를 성장시킨다.


'배움'은 '가르침'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특히, 지식적 배움은 필연적으로 가르침이 함께한다. 이렇듯, '배움'과 '가르침'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사실, 배움이라는 것과 가르침이라는 것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배웠다고 해서 모두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변호사 일은 기가 막히게 하는데 자신의 Associate는 잘 가르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들은 후 쉬는 시간 옆 자리 친구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았을 때, 내가 그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배움'이 반드시 '가르침'으로 파생되지는 않지만, '가르침'엔 반드시 '배움'이 전제된다.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자녀에게 단 한 가지만 가르쳐줄 수 있다면 무엇을 가르쳐줄 것인가? 난 '큰 그림'을 주고 싶다. 인생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치'를 알려주고,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는 '세계관'을 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꿈꾼다. 내 자녀에게 성경을 이야기로 가르쳐주는 꿈을. 성경을 교회에 가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먼저 성경을 배울 수 있는 가정학교를 여는 꿈. 나와 내 배우자가 믿는 하나님이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과 같은 분이라는 것을 내 자녀에게 알려주길 원한다. 얼핏 보면, 내가 믿고 아는 것이기에 잘 알려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앞서 기술했듯이, '배움'이 반드시 '가르침'으로 파생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나의 '배움'의 깊이가 상당히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건 언제나, 그리고 반드시 그렇다. 1부터 10까지 배움의 정도가 있다고 한다면, 5를 알았을 때는 단지 1만 가르칠 수 있을 뿐이다. 10을 알아야 10에 가까운 가르침을 전할 수 있다. 앎이 전제된 이후에는 '방법론'의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 많이 가르쳐봐야 한다. 이해를 잘 하는 사람에게도 가르쳐봐야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가르쳐봐야 한다. 또한 여러번 가르치는 것을 반복하면서 가르치는 방법론은 계속해서 개발되고 발전된다. 가르침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배움'을 얻게 된다.


"Teaching and learning help each other"

-Eric Enlow-


'가르침'과 '배움'은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가르침'에는 가르치면서 배울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배움'이 있다. 최근 '가르침'을 실습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배움'을 경험한다. 성경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내가 성경을 보며 느꼈던 기쁨과 놀라움을 이야기한다. 나의 기쁨은 '가르침'을 통해서 그들에게 전달된다.


아이를 위해선 어려운 것을 쉽게 이야기 해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비유'를 통한 이야기(Narrative)로 성경을 풀어주셨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결코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선 그많큼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험을 준비하듯이, 어려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듯이 우리는 준비해야 한다. 나의 자녀가 소중하고, 소중한 그 친구에게 성경을 잘 알려주는 일이 시험과 자격증보다 더 소중하다면.


어떻게 이 성경 이야기를 더 쉽게 설명하지? 나한테 와닿았던 그 마음을 어떻게 언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나는 꿈꾼다. 평신도 간에 설교와 정죄가 난무하는 가정이 아니라, 아내와 성경을 나누고 이야기하며 하루를 마치는 가정을. 나는 꿈꾼다. 집에서 성경 이야기 듣는 시간을 가장 기다려하는 나의 아이의 모습을.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성경을 이야기해보고, 또 이야기해보고 실수를 거듭하며 성장할 내 모습을.

매거진의 이전글 그 순간, 성전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