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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용석 Apr 08. 2017

그 순간, 성전 이야기

성막, 성전, 그리고 십자가를 믿는 우리 한 사람이 성전

1. 들어가며

성경의 '그 순간(The Moment)'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십자가에 못 박힌 채로 "다 이루었다(It is finished)"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함께 끝이 나는 십자가 사건, 두 번째는 '예루살렘 성전의 휘장이 위아래로 찢어진 것'이다.


그럼, 성경의 '그 순간' 이야기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십자가 사건과 '휘장'이야기를 알아야 할 것이다. 휘장 이야기를 알기 위해선, 휘장이 찢어진 것의 의미를 알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휘장'이 무엇이고,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것이다. 휘장은 성전에 위치하면서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 짓는 존재였다. 따라서, '휘장'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성전 이야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2. 성전 이야기: 서론

성전은 무엇인가? 쉽게 말해서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이며, 제사를 드릴 수 있는 곳, 누구나 와서 기도할 수 있는 곳이다. 성전은 '건물'이지만, 사실 이 성전 개념은 '성막'에서부터 시작했다. '건물'은 움직일 수 없지만, '성막'은 움직일 수 있었기에 이스라엘 민족들이 움직이는 내내 민족들과 함께 다녔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다.


성전 이야기의 시작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하신 약속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브라함과 맺은 하나님의 약속은 아브라함 후손 민족이 모든 민족을 향한 복의 통로가 되는 나라가 되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사실 유월절 어린양으로 시작한 나라인 '제사장나라'라는 하나님의 꿈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바로 구약 초중반부의 핵심 내용이다. 아브라함과의 약속은 야곱과 요셉을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의 '입애굽'으로 이루어지고('출'애굽이 있다면 당연히 '입'애굽도 있는게 인지상정!), 성경 이야기의 무대는 '애굽(이집트)'으로 이동한다.


3. 성막 이야기: 움직이는 성막 500년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약속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모세'라는 인물을 통해서 진행된다. 모세는 히브리인의 아들이었지만, 당시 애굽의 산아제한 정책으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애굽의 왕자로 자라났다. 그는 민족을 도와주려다 살인자가 되어 애굽에서 도망쳤고,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뜨거운 감자 '민족 문제'를 같이 건드려보자고 제안하시고, 모세는 아론과 함께 '민족 문제'를 만지기 위해 애굽으로 향한다. 물이 피로 변하는 기적에서부터 유월절(pass over)이라는 애굽의 모든 장자가 죽는 재앙까지 많은 기적들을 보이며 결국 모세는 자기 민족인 히브리 민족들과 '출애굽'을 한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은 '시내산'에 머물게 되는데 이곳에서 하나님께 성막 설계도를 받고 그 성막을 지음으로서 '성막' 이야기가 처음 시작된다.


성막은 하나님의 영이 임재하는 곳이었기에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정말로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제사장의 제사는 바로 '성막'에서 이루어졌다. 이스라엘 민족이 시내산에서 받았던 하나님의 법인 '십계명'이 언약궤에 들어가게 되는 순간 언약궤가 있는 곳은 '여호와의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이 되었고 이는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한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 바로 '성막'이다. '성막'은 무려 500년간이나 이동되었는데, 그것은 움직일 수 있는 형태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움직이는 성막 500년'이라는 용어가 나타난다.



4. 예루살렘 성전 1000년 (움직이던 성막→고정된 성전)



움직이던 '성막'은 이스라엘 민족이 정착하면서 움직임을 멈추게 된다. 이스라엘 민족이 정착하게 된 시점은 '왕정'이 시작되면서였는데, 성막에 관해서 뜨거운 마음을 가졌던 첫 왕이 바로 '다윗'이다. 다윗은 자신은 멋지고 깨끗한 곳에서 지내는데,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성막'은 그렇지 않은 것에 마음 아파했다. 그래서 하나님께 자신이 마음에 품고 있던 '성전' 건축을 기도하고 그것을 승낙받는다. 하지만, 손에 피를 많이 묻힌 다윗이었기에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준비'만을 명령하시고 실제 '건축'은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맡기신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주신 설계도대로 다윗에 의해서 잘 준비된 준비물을 가지고 성전을 건축한다. 성전 건축 준공식에서 솔로몬은 준공식 기도를 하는데, 이때 솔로몬의 고백은 하나님의 꿈인 '제사장 나라'를 잘 담아내고 있다. 솔로몬은 성전에 있는 '이방인의 뜰'에서 이방인을 포함한 열방 모든 민족들이 와서 기도드릴 때 그 기도를 들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성전은 크게 세 장소로 나뉘어 있는데, 언약궤가 위치한 '지성소', 그리고 '지성소'로 들어가기 위한 '성소' 그리고 '이방인의 뜰'이다. 그리고 '지성소'와 '성소'를 구분하는 것이 바로 '성막'이다. 이런 이해가 덧붙여지면, 신약에 예수님께서 가장 성내셨던 부분인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치신 것의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다. 하나님이 계속해서 꿈꾸시는 '제사장 나라'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장소인 '이방인의 뜰'에서 이스라엘 민족들이 장사를 하기에 이방인들이 나아와서 기도를 드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왜 그렇게 화내셨는지 이제 이해가 간다.


성막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지성소'와 '성소'를 구분 짓는 것이 바로 '성막'인데, 이 성막은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 지성소로 들어갈 때 지나쳐야 하는 곳이었다. 대제사장은 두 가지 큰 역할을 가졌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제사(속죄제)였다. 대제사장은 눈을 가리고 엉금엉금 기어서 지성소로 나아갔으며 율법대로 행하지 않았을 때 죽을 수 있기에 자신의 허리에 끈을 묶고 그 끈에 종을 붙여서 소리를 내며 자신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성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며 제사(속죄제)를 드리러 지성소로 나아갔다. 대제사장이 지성소에서 죽은 경우 성소에 있는 사람들은 그의 허리에 묶여있던 끈을 끌어서 대제사장의 시체를 끌어냈다.


대제사장의 두 번째 역할은 '도피성'과 관련된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기를 통해 6개의 도피성을 규정하고 죽을죄를 진 사람일지라도 도피성으로 도망하여 지내면 죽지 않고 지낼 수 있게 긍휼의 법을 주셨다. 해당하는 사람들은 도피성에서 지내다가 현직 대제사장이 생명을 다하면 자신의 죄를 벗고 도피성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을 '왕 같은 대제사장'이라고 이야기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박혀 돌아가시고(현직 대제사장의 죽음) 우리들은 죄를 사함 받았다. 죄를 짓고 도피성에서 살던 우리들은 마지막 대제사장인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서 죄를 사함 받고 도피성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예루살렘 성전은 1000년 동안 유지된다. (움직이지 않는 성전 1000년) 그리고 성전은 다시 한번 그 위치를 변경한다


5. 그 순간 이후,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 (임마누엘)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고전 3:16)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2:20)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성경은 십자가 사건 이후, 예수 그리도 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며 '성령'을 보내주시는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 이후 성막→성전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임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계신다고 이야기한다.


여호와의 영이 임재하는 곳이 '성전'인데, 그 성전은 '성막'의 모양으로 500년, '성전'의 모양으로 1000년 동안 존재하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몸'으로 존재하게 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임마누엘'의 참 의미이다.


임마누엘(Emmanuel):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움직이는 성전 500년 → 예루살렘 성전 1000년 → 너희 몸이 하나님의 성전 (엘) (십자가를 믿는 한 사람이 성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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