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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용석 May 12. 2018

방어기제

방어기제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좋은 사랑을 할 수 있다

방어기제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윤홍균


I. 서론

모든 인간이 고민하는 것들 중 단 하나를 꼽는다면 나는 '사랑'을 꼽겠다. 가족에서,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 회사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이성관계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한다. 이는 날 때부터 존재하는 본능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좋은 사랑을 해야 하지? 사랑이 뭐지?라는 고민들 끝에 수많은 책들과 노래와 미술 작품들이 나왔다. 요새는 '사랑'에 대한 강연들이 엄청나게 많다. 인터넷을 보다가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 씨의 세바시 강연을 보게 되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II. 방어기제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세바시 영상 요약)

https://youtu.be/3CN9DdATYk0

1. 사랑을 할 때 우리 몸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 몸에는 '도파민'이 나온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을 잘 수 없게 된다. 설렘이 가득 차게 된다. 이것은 안타깝게도 오래가지 못한다. 지나친 사랑은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하루 24시간, 매일매일 설레고 두근거린다고 생각해보면, 인간은 건강하게 살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의 몸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된 후, 신경전달 억제성 물질인 '가바'가 분비된다. 호르몬에 따라 사람의 활성화는 억제형으로 바뀌게 된다. 이를 보통 3개월-3년으로 보는 것이 주류 학계의 연구 결과다. 


2. 그렇다면, 사랑은 유한할 수밖에 없는가?

미시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가바'가 분비되는 시점이 끝난 다음 다시 '도파민'이 분비되는 시점이 오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파민'과 '가바'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분비될 때 우리는 이론상으로 무한한(실제로 무한한 것은 아니겠지만) 사랑을 할 수 있다.

https://youtu.be/3CN9DdATYk0


3. 도파민 시스템에서 가바 시스템으로: 방어기제의 등장

방어기제는 스트레스가 있을 때 보이는 행동 패턴을 말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아무 말을 안 하는 사람이 있고, 핸드폰을 꺼놓는 사람이 있으며,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고, 말을 나눠야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다양한 방어기제가 존재한다. 이 방어기제는 바로 도파민 시스템에서 가바 시스템으로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가 변환될 때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어기제를 잘 감당할 수 있는 사람과 사랑을 할 때에 그 사랑이 더욱더 오래갈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4. 방어기제를 잘 감당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방어기제를 감당할 수 있어야 건강하고 좋은 사랑을 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어려운 사실은, 방어기제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평생을 살면서 갈고닦아온 것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방어기제인데, 이것을 바꾸기가 쉽겠는가? '말하는 것'이 방어기제인 사람과, '홀로 있는 것'이 방어기제인 사람이 만났다고 가정해 보았을 때, 처음에는 서로를 존중하고 그 방어기제에 맞춰주려고 하겠지만 도파민 기간이 끝난 후에 그것은 진행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자신의 방어기제를 잘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도대체 뭘 의미하는 것일까? 윤홍균 씨는 이를 말 한마디라고 말한다. 상대방에게 "내가 원하는 건, _________야"라는 말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말을 하기 위해서는, 나의 방어기제에 대한 이해가 존재하여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 상대방의 방어기제를 함께 존중해줄 수 있느냐 (서로 간의 존중과 배려 그리고 일정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함께 따라올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건 ______야

III. 소고

결론적으로 강연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간단하다. 상대방에게 "내가 원하는 건, ________야"라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그런 말을 많이 하지 않았던 거 같다. 왜 그랬을까? 쉽게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사실 이 영상은 '방어기제'라는 단어에 대한 나의 흥미로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방어기제에 대한 설명은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간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었다.  이 내용은 다음 번 새로운 글을 통해서 더 이야기해보겠다.  사실 해당 영상에서는 '방어기제'라는 단어를 간략하고 뭉뚱그려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 정도로 표현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사랑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연애를 하면서 고민상담을 하거나 조언을 구하는 친구들에게 내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이 있다. '연애'를 통해서 확인하고 맞추어 가야 할 것 중 정말 중요한 하나는 바로 '갈등 해결'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갈등을 혼자서 동굴 속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하나하나 꼬치꼬치 손가락을 펴가면서 이야기하는 방법으로 해결한다. 누군가는 혼자서 삭히고 덮어두면서 넘어가고, 누군가는 하루 10번씩 그 이야기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이 서로 다른 갈등 해결 방법을 맞추어가는 것 혹은, 그 해결방법이 비슷한 사람과 만나는 것이 연애의 핵심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 강연은 그것보다 한 단계 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영원한 사랑을 위해 (도파민과 가바가 계속해서 번갈아가며 분비될 수 있게) 우리는 자신의 방어기제에 대한 이해와 동시에 타인의 방어기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그 방어기제가 무엇인지 알고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방어기제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을 을 즐겨하는 사람이다. 그렇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먼저 머릿속에서 생각을 하고 (복잡한 경우엔 종이에 나의 생각을 순차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대해서 말을 하는 것 같다. 또 신기한 것은 말을 하다 보면 나의 생각들이 정리가 된다. 


건강한 연애를 위하여

1. 자신의 방어기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생각해볼 것

2. 상대방의 방어 기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생각해볼 것 (모른다면 조심스럽게 물어볼 것)

3. 나의 방어기제를 존중하고 상대방에게 나눌 것

4. 상대방의 방어기제를 존중할 것

5.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것


https://youtu.be/3CN9DdATYk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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