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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에 시작하는 마라톤

시작할 수 있는 무언가를 위해....

by 난나무

어느 날이었다.

말 그대로 어느 날이었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가장 불가능한 달란트를 실현하는 시작을 했다.

초등학교 시절 달리기는, 6명이나 7명이 함께 뛰었는데 한 번도 4등 안에 들어와 본 적이 업다.

잘하면 5등 아니면 6등... 그래도 꼴등은 안 하겠다고 기를 썼던 기억이 있다.

내게 달리기는 수치스러운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

그래서 달리기를 못하는 아이들에게 좀 잘 달려보라고 이야기해 본 적이 없다.

달리기... 그게 뭐라고...

내 형제들은 모두 나와 같지 않았다.

그들은 달리기도 공 던지기도 줄넘기도 뭐든 잘했다.

몸으로 하는 거는 뭐든 자신이 없는 나는 성인이 되어서야, 산을 다녔다.

우연한 기회에 직장인 산악회를 따라다니기 시작해서, 수년간 다녔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들이 초등학생쯤 되었을 때 가족이 모두 산을 다녔다.

그때가 내 인생의 행복한 순간들이기도 했다.

때때로 어른들이 아이들 어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면 인정하기 싫었는데 내가 나이를 먹고 나니

그 말이 마음으로 다가온다.

그래... 그때 참 행복했어...

그 이후 아이들의 학업이 버거워지고 나도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족이 함께하는 여가생활은 점점 어려워졌다.

가족들이 각자의 생활을 하는 동안, 나이 들고 더 게을러진 나는 무취미 무념의 상태로 가정의 경제만을 생각하며, 늙어갔다.

그런 내가 60이라는 나이가 되어서 새롭게 시작한 것이 달리기인 것이다.

달리기라니.....

60에 시작한 나의 달리기 이야기가, 나 자신도 기대가 된다.

어떤 이에게는

'그게 뭐?'

하는 웃음거리일 수도 있는 달리기라는 것을 내가 시작했다.

그 이야기는 2024년 60의 나이에 시작했다.

이제 2개월 후면 달리기 시작 1주년이 다가온다.

환갑....

환갑의 나이에 1주년을 지나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건강을 위하여...

삶의 의미를 더 값지게 가지고 싶은 날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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