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네 생각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날이었다
영원토록 오가는 버스에서 시체처럼 눈을 감고
아무 것도 않은 채 네 생각만 했다
아차, 세상은 변하는데 나는 아직도 네 생각만 하고 있었네
나는 네 생각을 한 걸까 변하기 싫었던 걸까
너무 빠른 변화는 좌절을 일으킨다
아이들은 유튜버를 꿈꾸는데 그 때 유튜브가 남아있긴 할까
10년째 적립 쿠폰 쓰기도 벅찬데
좌절키 싫은 나는 내 안의 너만 파먹는다
MZ였던 너는 안 그렇겠지
모든 게 변해 불확실한 세상에서 단지 확실한 일 몇 개
나는 너를 먹다가 죽어도
비트코인은 오르고 난쟁이는 작은 공을 쏘아올리고
너는 여전히 나 없이 행복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