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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n lee Jul 28. 2016

11. 계춘할망

영원한 내편

혜지야, 바다가 넓느냐? 하늘이 넓느냐? 인자 니가 다 큰 모냥이다.

물질하는 할머니와 사는 손녀. 그 둘의 관계는 가족이며 같은 여성이며 한남자를 아들로 아버지로 두고 그리워하는 사이이다.  그러기에 둘은 더욱 떨어질수 없는 사이. 오직 그둘을 갈라놓을 것은 죽음밖에 없었으니 그렇다해도 그 마음은 또다른 혜지의 마음으로 되살아나 영원히 함께하는 삶을 나눈다.


깊은 심해에서 바다를 비추는 그곳을 향해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물질하여 오르는 계춘할망. 바로 계춘할망은 큰 하늘과 같은 존재이다.  사실 계춘할망은 하늘보다 바다가 더 크다 믿고있었을 수도. 수도없이 물질하면서 아무리 많은 세월을 물질해도 넓디 넓은지라.  하늘을 경험하지 못한 현실적 판단이고 무궁무진한 엄청난 것들을 품고사는 그곳이 바로 바다이기에 계춘할망은 하늘보다 바다가 더 크다고 믿었다.



바다를 보며 담배한대 문 혜지에게 묻는 질문. 그리고 혜지는 하늘이 더 크다 말한다. 그때 계춘할망은 이 아그는 혜지가 아님을 안다.  바다에서 자란  계춘할망의 품에서 자란 혜지는 당연히 바다가 더 크다고 말할수 있기에. 그런 아이를 계춘할망은 같이 담배를 피우며 흡연하는 혜지의 불편한 맘을 달래고 틀린 답을 한 혜지를 위해 "네가 다 컸구나" 로 달래준다.  할망은 바다이기에.



바다는 그렇다.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깊고 넓고 많은 생물과 무궁무진한 보물들이 있으며 그 누구도 이길수 없고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바다속은 심지어 경계도 없어 언제까지나 숨을 쉬고 헤엄칠 수 있다면 어디든 마음대로 갈수 있다.  우리는 두려움을 갖지만 그래도 바다로 들어가야 한다.  그곳은 바로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된곳이기에 우리가 태어난 곳은 바로 바다이다. 하늘은 우리가 가야할 곳이다. 그곳은 아직은 우리가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공간이다.  태초의 인간은 하늘을 섬기며 살았고  지금도 우리는 우리의 생이 끝나는 곳은 하늘이라 생각한다.



마음둘곳없이 떠돌던 혜지가 머문곳. 그곳은 바로 바다이고 계춘할망의 품이다. 무엇이든 이해하고 받아줄수 있는곳


우리에게는 그런 곳이, 품이 남아 있던가.  신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성장한 우리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안식처로부터 떠나왔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함들때 우리는 엉뚱한 곳에 마음을 기대고 살아간다. 술, 담배, 약물, 쾌락, 시각적인 것들  그렇게 더 병들어 간다.  안식처를 찾아라. 그곳이 어디인지 기억해보라. 더 멀어지고 더 잊기전에 그리고 돌아오기 힘든 곳으로 빠지기 전에.


우리는 태어나면서 죽음을 같이가지고 태어난다 그랬다. 내가 그랬다. 그렇게 말했다. 고집과 아집으로 가득한 삶이든 행복으로 가득한 삶이든 풍성한 재산으로 가득한 삶이든 모두 모두 똑같이 죽음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삶이든 행복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시한부 같은 삶의 한시간 일분 일초를 행복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떠나더라도 안식처로 돌아올 거리에 돌아올 에너지를 남겨놓아야 하며 돌아오는 길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항상 뒤를 돌아보고 거리를 유지하고 어디서든 무슨일을 하더라도 에너지를 남겨놓아야 하며 수시로 돌아와 충전하고 그 길을 잃지말아야 한다.  




가끔은 도움을 청하는 손을 내밀어라  한번도 안해봤지만 속으로는 백번도 했다지만 그래도 말로 미안하다 고맙다 한마디를 해봐라. 거울속의 나를 웃겨봐라. 어떤 삶이든 지금의 내모습을 인정하고 칭찬하라.  유명강사가하는 입발림식 허구적 인생의 성공담과 자기 계발저서는 읽지도 보지도 말자 .  이인생은 순전히 나의 삶임을 잃지말자. 나를 제일 편하게하는 옷은 남들의 시선을 인식한 다자인과 메이커가 아닌 나에게 맞는 옷이다.


계춘할망은 사진이다

계춘할망의 영화 순간순간 감탄하게 만든것은 카메라의 구도 마치 한장의 잘 찍은 사진을 보듯 구도가 너무나 이쁜  사진의 기본 실기같은 영화이다  여러분도 사진을 잘찍고 싶다면 계춘할망을 보고 또보면서 구도를 머릿속에 새겨 놓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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