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비가 내린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집안을 가득 채운 습기 탓인지
몸이 자꾸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움직이는 것도 귀찮아서
소파에 앉은 채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
알람은 계속 울리는데
뭐 하나 제대로 해내지도 못한 채...
오늘따라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이런 느낌 나쁘지 않다.
시간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좁아진 느낌.
그래서 평소처럼 많은 양의 시간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 곁에 좀 더 머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아주 잠깐이지만
시간을 주체할 수 없게 된다.
갑자기 남아도는 시간이 살짝 부담스럽기도...
그래서 이제 뭐 하지?
어제 도착한 <그해 우리는 > 대본집을 읽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