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앞에서 의연해지기

by 글쟁이예나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다가 문득

어떤 순간에도 연하게 넘겨보자 싶어진다.


아무렇지도 않게 넘길 수 있는 일 앞에서

나 혼자 팔짝팔짝 튀어 오르며 괜히 얼굴 붉히는 일에

더 이상 에너지를 쓰고 싶지도 않고...


한때는 유치환 시인의 <바위>라는 시를

좋아했었다.


'...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

.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주위 환경에 너무 쉽게 흔들릴 때마다

나도 바위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이젠 정말 그럴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바위만큼 단단해지진 못해도

누가 뭐라든 쉽게 흔들리지 않을 만큼은

의연해질 수 있는 나이.


이상과 현실사이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간극이 있다는 걸 알지만

오늘도 나 자신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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