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차이인가 아니면 내가 문제인가?
일하고 있는데 집사람에게서 보이스톡이 왔습니다.
"점심 먹었어?"
"그럼! 시간이 몇 시인데. 먹었지"
"뭐 해?"
"근무 시간에 뭘 하겠어. 일하지"
"어휴! 짜증 나. 전화를 그렇게 밖에 못 받아?"
"내가 뭘 어쨌다구?"
"됐어! 내가 말을 말지. 끊어!"
제가 지금 르완다에 회사 파견 중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카톡 통화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얼마 있다가 딸내미에게서도 보이스톡이 왔습니다.
"아빠! 뭐 해?"
"아빠 근무 시간이다. 너도 엄마랑 똑같은 걸 물어보냐?"
"왜 물어보면 안 돼?"
"할 말이 없으니 뻔한 걸 물어보는 거 아니야? 성의 없다. 야!"
"내 참! 알면서도 일부러 물어볼 수도 있는 거지."
"아는 걸 왜 물어봐."
"아빠랑 말을 못 하겠어. 끊어!"
우리집 여자들이랑 대화하기 참 어렵죠? 아니면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2020년 10월 21일
묵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