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아로 May 17. 2023

마흔 살에 '엄마'되기 프롤로그

프롤로그. 


학교를 다니는 내내 우리는 학번 및 이름으로 불리운다.

그렇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누군가는 대학원을 다닌다.

각자 준비한 진로에 맞는 일을 찾아 사회인이 된 우리는 직함으로 불리우곤 한다.

"OO대리님~"

"OO과장님~"

"OO차장님~"

학교, 학원, 병원 같은 곳에서는 "선생님~"

혹은 전문직종에 따라 "변호사님~"으로 불리울 수도.


그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20대와 30대에는 주로 사회적 직함으로 불리우며 살아간다. 

혹, '결혼'이라는 제도를 따라 '가정'을 꾸리게 된다면? 그리고 그 가정 안에서 '아기'를 낳게 된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호칭이 생긴다. 

'엄마'


결혼이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게 되고

아이를 낳으면서 우리는(남자든, 여자든)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된다.


예전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삶에 있어서 당연히 거쳐야하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아, 그냥 으레 당연히 학교를 다녔던 거 처럼 별 생각 없이 그냥 으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사람들이 많았던 거 같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만만치 않은 사회 속에서 자기 한 몸 추스르기도 쉽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고, 무언가 그것도 하나의 생명을 책임 져야한다는 사실이 무섭고 부담스럽다는 생각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개개인의 가치관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것이기에 무엇이 어떻다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려서(정확하게 생각나지는 않지만 미취학 아동 시절, 대략 4~5살쯤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나에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할 때 늘 하나의 장면을 떠올렸던 거 같다. 

학교 선생님이 되어서, 같은 일을 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방학이면 아이들과 여행을 다니는 모습.

이것이 내가 상상한 가장 이상적인 내 미래의 모습이었던 거 같다. 

꿈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가장 평범한 삶을 평화롭게 사는 것이라고 답했던 거 같다. 

MBTI가 ENTJ였던 나는, 내 인생의 대략적인 계획들을 세우고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목표지향적으로 살아왔는데 (현재 나는 ENTP로 바껴서 성향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긴 듯 하다.) 이를테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20대에는 대학을 다니고, 대학원을 다닌 후

30대에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워킹맘에 삶을 산다.

40대, 50대까지 아끼면서 열심히 살아

60대에는 자녀를 독립시켜 내 삶의 여유를 다시 되찾아 본다.


이러한 것들이다. 특히 늦어도 32살에는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 혹은 아버지 퇴직 전에는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무렵 나는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며 이루지 못한 스스로를 '루져(looser)'라고 생각하여 자존감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며 우울증 아닌 우울증에 시달리곤 했다. 

40살을 바라보는 39살에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감사하게도 바로 아이가 생겨 40살에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 나와 대동소이(大同小異)한 고민을 하며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하여 글을 써보기로 했다. 

아이를 품고 '엄마'로 태어날, 새로운 준비를 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무언가를 준비하는 지금 설렘과 두려움의 공존 속에서 서 나는 지금까지의 삶과는 다른 도전을 해본다. 


                                              2022년 30대의 끝자락에서, DYALO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