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는 이해고, '서운함'은 서운함이다.
'이해'는 이성의 영역이고
'서운함'은 감정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해하는데 서운하다'는 말은 모순이 아니다.
메모장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끄적임이다.
언제 쓴 글인지, 왜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오랜만에 발견한 나의 글에
나는 또다시 공감한다.
누군가 나에게
'이해하는데 서운하다'는 말을 한다면
혹은 내가 누군가에게
'이해하는데 서운하게 느껴진다면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때 때로 우리는 머릿속으로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함에도 불구하고
사람이기 때문에 서운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