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을 건너며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카운트다운
흰색으로 그려진 경기장으로
남녀노소 선수입장
게임의 법칙은
시간 내에 길 건너기
이까짓 것 쉽다 해도
난도가 있기 마련
일초 남기고 구간 통과
아직 신호등에 있는 사람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나는 점점 느려지네
나이 탓 무엇하랴?
세상 탓 무엇하랴?
관리 안 한 내 탓일세.
운 좋게 통과하고
마음속 다짐하나
난 탓하지 않으리.
세상도 나이도
걸을 수 있을 때 뛰세요.
걸을 수 있을 때 누워있으면
나는 점점 느려지고
세상은 점점 빨라집니다.
그때 되어 남 탓, 세상 탓 해도
지금 건강한 몸. 돌아올 수 없습니다.